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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보고된 환자안전사고 절반이 '중대 사고'…다른 부위 수술이 최다

지난 5년간 보고된 8만여 건의 환자안전사고 중 약물사고가 절반을 차지했으며, 특히 다른 부위 수술이나 설명과 다른 수술 등 중대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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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의 조용한 경고, 환자안전사고 절반이 '중대 사고'다

병원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곳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때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의료진의 실수, 체계의 허점, 그리고 그것이 빚어내는 비극적 결과들이 조용히 쌓여가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8만4276건의 환자안전사고가 보고됐다. 이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 심각성의 정도다. 단순한 실수가 아닌,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사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약물사고가 차지하는 절반의 무게

약물사고는 기존 환자안전사고 1위로 꼽혔던 낙상사고를 추월해 전체 환자안전사고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이는 단순히 숫자의 증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약물사고 보고건수는 지난 5년 간 연평균 27% 증가했다.

약물사고가 이렇게 빠르게 늘어난 것은 의료 현장의 복잡성이 증가했다는 증거다. 환자에게 투여되는 의약품의 종류가 많아지고, 그에 따른 관리 체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설명과 다른 수술—'중대 사고'의 또 다른 얼굴

더욱 심각한 것은 이른바 '중대 사고'의 증가다. 설명·동의 내용과 다른 수술·수혈·전신마취, 진료기록과 다른 의약품 투여, 다른 환자·부위 수술 등으로 환자가 사망하거나 심각한 신체적 손상을 입은 경우에 해당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다른 부위 수술'이다. 왼쪽 무릎을 수술받기로 했던 환자가 오른쪽 무릎을 다치거나, 심장 수술 중에 폐를 건드리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이는 단순한 의료 오류가 아니다. 이는 체계적 관리의 실패이자, 환자의 신뢰에 대한 근본적인 배신이다.

보고와 개선, 그 사이의 간극

다행스러운 점은 보고 체계가 점점 정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보다 더 많은 사고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스템 개선의 기회가 생기고 있다.

하지만 숫자의 증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보고된 사고들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그리고 같은 실수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얼마나 실행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환자 안전은 모두의 책임

결국 환자안전사고는 의료 전문가들만의 책임이 아니다. 병원의 경영진, 정책 입안자, 그리고 환자 자신도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수술 전에 확인을 여러 번 하고, 불명확한 진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환자들의 참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계속되는 구급차 참사, 5년간 25명 사망·4천 명 부상처럼 의료 현장 곳곳에서 예방 가능한 사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에서의 신뢰는 한 번 깨지면 되돌리기 어렵다. 지금이 바로 우리 모두가 함께 '안전한 의료'를 만들기 위해 행동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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