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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퇴출 작업 시작됐다…36개 상폐 후보 일제히 관리종목 지정

한국거래소가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을 처음 적용해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와 시가총액 미달 기업 36곳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90거래일 내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현실화된다.

한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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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시작된 동전주 퇴출 작업

금융시장에 오래도록 걸려있던 숙제가 현실로 옮겨졌다.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들과 시가총액 미달인 상장사들 36곳이 일제히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가 8월 13일 지정한 이 36개 종목은 단순한 주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퇴출 절차에 들어선 것을 의미한다.

이는 뭔가 다른 신호였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이 처음 적용되는 사례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몇 달간 예고해온 '증시 구조조정'이 실제로 작동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강화된 기준, 무엇이 달라졌나

시가총액 기준이 코스피는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코스닥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아졌고, '주가 1000원 미만' 요건이 별도로 신설돼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저주가 종목도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예전에는 시가총액만 중점적으로 봤다면, 이제는 주가 자체도 건강도의 지표가 된 셈이다.

이번 지정은 지난달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거나 시가총액이 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에 미달한 종목에 강화된 퇴출 기준을 적용한 첫 사례다.

관리종목, 그 다음은 상장폐지

관리종목 지정이 곧 상장폐지는 아니지만, 위험 신호임은 분명하다. 관리종목 지정 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이는 약 4개월의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지만, 이미 극도로 악화된 기업들에게는 재생 불가능한 시간일 수 있다.

오는 10월 첫 퇴출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즉, 이 36개 기업 중 일부는 가을이 되기 전에 상장폐지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넓은 범위로 포착된 부실 기업들

이번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9곳, 코스닥시장 27곳 등 총 36개사이며, 이 가운데 30개사는 신규 지정되며 나머지 6개사는 기존 관리종목에 주가 미달 사유가 추가됐다.

앞서 공개된 명단을 보면, 코스피의 신규 지정 종목 중 주가 1000원 미만 요건에 해당한 곳은 대영포장, 형지엘리트, 일신석재 등 3곳이다. 이들은 이미 시장에서 오래도록 저평가되어온 기업들이다.

투자자들의 불안감 고조

금융당국은 시가총액과 동전주 요건 외에도 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추가하고 최근 1년간 공시벌점 기준을 15점에서 10점으로 낮추는 등 부실기업 퇴출 기준을 전반적으로 강화했다. 이는 이번 한 번의 대량 지정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가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이제 한국거래소의 '구조조정'에 든 증시를 바라봐야 한다. 이는 단순한 주가 변동이 아니라, 이전 코스닥 3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신뢰 회복 노력의 구체적인 실행 국면이다.

증시의 체질 개선, 과정은 험하지만 필요하다

한 고위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면 부실기업 퇴출을 강화해야 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이 시장에 다수 상장되도록 체질 개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것이 정부와 거래소가 추진하는 조치의 핵심이다. 동전주가 수년간 시장에서 좀비처럼 떠돌아다니는 것을 더 이상 두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급격한 변화는 아프지만, 장기적으로 증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필요한 수술이라는 입장이다.

앞으로 90거래일이 진행되는 동안 36개 기업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손실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 많은 투자자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면, 이 과정은 피할 수 없는 대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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