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15년 만에 파업 돌입, 이미 1500억원 손실…노사 '평행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는 약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항암제·HIV 치료제 등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 생산도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창사 15년 만의 첫 파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기 현실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을 맞이하며 약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며, 2011년 설립 이후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전체 조합원 3998명 가운데 약 2800명이 참여해 참여율은 70% 수준이다.
예정보다 일찍 시작된 파업, 생산 차질 현실화
생산 차질은 전면 파업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회사 측은 당초 전면파업 시점 이전인 지난 4월 28일부터 자재 소분 부서에서 선제적 파업이 진행되면서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제품 생산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긴급 인력 투입 등 비상 대응에 나섰지만, 일부 배치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한 손실 규모를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13차례 교섭도 합의 실패, 임금과 경영권 갈등
업계 관점에서 보면, 이번 분쟁의 핵심은 단순한 임금 문제를 넘어선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첫 교섭 테이블을 마련한 이후 13차례 임금·단체협약 교섭과 2차례 대표이사 면담을 이어왔지만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노사 간의 입장 차이는 명확하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사측은 6.2%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며 양측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인사와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다. 채용·승진·징계 등 인사제도 전반을 노조와 사전에 합의하는 구조도 요구 조건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신뢰, 파업의 다른 피해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파업의 손실은 눈에 띄는 1500억원을 넘어선다.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은 납기와 품질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한다. 노조 파업으로 일부 생산 지연이나 품질 문제가 불거진다면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 등 삼성바이오로직스 고객사의 신뢰가 추락할 수밖에 없으며, 글로벌 빅파마는 노조 문제로 생산 리스크에 노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의지하기보다 다른 CDMO 기업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4일 고용노동청 중재, 타결이 관건
노사는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한번 대화 테이블에 앉는다. 하지만 한 달 이상 이어진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만큼, 해결의 길은 험난해 보인다.
이 사태는 단순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환자들의 약물 접근성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빠른 시일 내 현명한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파업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도 임박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더욱 키우고 있다. 바이오와 반도체 두 주력 산업이 동시에 흔들리는 국면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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