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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신호 무시한 참사…'열차 안전'보다 공사 일정 우선?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 사고 12시간 전 2.9cm 침하 현상이 발견되었지만, 열차 차단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고 특이사항 통보도 무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3명이 사망한 이 사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절차적 미흡을 지적하고 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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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신호를 외면한 대가

서소문 고가도로 사고 12시간 전, 상판이 2.9cm 내려앉은 현상이 현장 보고서에 담긴 사진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단순한 시공 오류가 아니었다. 새벽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슬라브 절단 작업 중 2.9cm 단차가 발생한 후 이상 징후가 확인되어 공사가 중단되었던 것이다.

필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그 이후의 대응이다. 약 2.9cm 침하 현상이 확인된 뒤 작업이 중단되었으나, 이후 오후 2시께 서울시 관계자와 안전진단 전문가, 외부 전문가, 현장소장, 감리단장 등이 현장 안전진단에 나섰으나 약 30분 뒤 구조물이 떨어졌다.

더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 건널목 구간은 한국철도공사와 협의 후 차단 작업이 필요했기에 오랫동안 남겨져 있었고 사고 당일 새벽 절단 작업 중 고가 구조물에 단차가 발생했을 때 열차가 통과하고 있었다. 14시 26분경과 30분경 각각 KTX와 무궁화호 열차가 사고현장 밑 서소문건널목을 통과했으며, 다행히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절차보다 일정이 우선이었나

철도 구간 공사는 열차 운행 문제로 한국철도공사와 협의해 새벽 1시 30분부터 4시까지만 작업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는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한 조항이었다. 그런데 상판 침하라는 명백한 위험 신호가 포착되었을 때, 왜 추가적인 안전 조치나 연결된 기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중 붕괴 사건처럼 철저한 조사가 곧바로 진행되지 않았을까?

이번 참사의 상징적인 부분은 열차 차단 조치였다. 철거 중이던 고가 구조물이 아래 철도 구간 쪽으로 낙하하면서 서울역∼신촌역 사이 전차선에 단전이 발생했고, 27일 전체 683회 열차 운행 중 131회(19.2%)가 운행중지되었고 161회(23.6%)가 구간변경되는 대혼란이 발생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이전, 이상 징후가 발견된 순간 왜 사전에 열차 차단 조치나 공사 중단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을까?

안전을 묻는 시대

총공사비 136억원이 투입된 철거 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됐으며, 애초 올해 7월 말 준공이 목표였고 공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6월 중 마무리될 가능성도 거론되던 상황이었다. 공사 일정이 얼마나 팽팽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점이다.

이 비극은 단순히 건설 현장의 기술적 실수가 아니다. 필자는 이것을 절차의 형식화로 본다. 안전진단을 나간다고 했지만, 그것이 진정 안전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진 판단이었는지 의문이 든다. 위험 신호는 이미 켜져 있었다. 그것을 읽지 못했거나 읽었으면서도 무시했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이 고가도로를 수백 번 지나다니던 시민들도 피해자다. 3명의 생명이 대가였다. 이제라도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안전은 정말 우리의 우선순위인가? 새로운 20대 세대의 경제활동 포기 현상처럼, 이 사회는 기본적인 것들에 점점 더 무감해지고 있는 건 아닐까.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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