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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식히는데' 강북은 '불타는중'…서울 집값 84주 연속 상승 신기록 눈앞

강남구·서초구는 6주 연속 하락하지만, 중랑·도봉·서대문 등 중저가 지역의 강세로 서울 아파트값이 84주 연속 상승 기록을 이어가며 역대 최장기록을 앞두고 있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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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하락, 강북 상승…서울 부동산 판도 재편되나

서울 부동산 시장이 역사상 유래 없는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84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기록(85주)을 한 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상승을 견인하는 지역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강남 3구의 '겨울나기'

한때 서울 부동산의 절대강자였던 강남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강남구(-0.36%)와 서초구(-0.26%)는 6주 연속 하락했고, 직전 주 약세로 돌아선 송파구(-0.12%)는 낙폭을 0.1%포인트 키우며 2주 연속 내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닙니다. 최근 강남 지역에서는 고점보다 10억원 이상 값을 낮춘 거래도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서초구 신반포2차 전용면적 107㎡는 지난 14일 46억 2000만원에 매매됐는데,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 매물이 61억 5000만원 거래돼 1년도 안 돼 거래가가 15억 3000만원 떨어졌습니다.

강북의 르네상스

강남이 조용해진 사이, 강북의 펄스가 뛰기 시작했습니다. 중랑구가 0.51%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도봉구·서대문구가 각 0.47%, 성북구 0.43%, 관악구 0.37%, 동대문구 0.36%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지역은 단순히 상승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 강북 14개 구는 평균 0.29% 올랐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현실적인 선택이 있습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중위권 지역의 가격 강세가 장기화하면서 차선을 선택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인접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역세권 10억 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중랑·도봉 등은 실수요 유입이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승폭은 둔화하지만 기록은 남겨질 예정

긍정적인 신호도 있습니다. 84주간 17.34% 올라 직전 최장 상승기였던 85주 동안의 누적 상승률 7.71%를 크게 웃돕니다. 다만 상승의 속도는 꺾이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넷째 주 0.29%에서 8월 마지막 주 0.22%, 9월 첫째 주 0.20%, 이번 주 0.16%로 3주 연속 둔화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신호

최근 세제 개편으로 강남3구 등 고가주택 밀집 지역은 하락 전환했지만 매수 여력이 사라지지 않고, 중랑·도봉·서대문 등 중저가 외곽 지역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서울 전체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제 서울 부동산은 새 장을 열고 있습니다. 강남의 절대적 위상은 흔들렸지만, 그 공백을 채우는 것은 차선의 선택을 강요당한 수천의 실수요자들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던 강남의 대저택에서, 일상과 미래 사이의 균형을 택한 사람들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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