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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기초체력'에 베팅하는 똑똑한 돈들 - 원전·방산 팔고 삼성전자 1100억 담은 고액자산가들의 선택

중동 전쟁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와중,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은 오히려 삼성전자에 집중 매수하고 원전·방산주는 차익 실현했다. 약세장에서 드러나는 국내 투자자의 차별화된 전략을 분석한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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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기회를 부르다 - 고액자산가들의 똑똑한 선택

지난 3월 중동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은 원전과 방산주를 팔고, 반도체, 특히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광풍이 코스피를 뒤흔드는 와중에도, 국내 고액자산가들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필자는 이들의 움직임이 흥미롭다고 본다. 왜 위험이 극대화되는 시점에 '기초체력'이 탄탄한 종목에 베팅했을까? 이것은 단순한 투자 판단을 넘어, 시장의 심리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외국인은 나가고, 국내 돈은 들어온다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36.28%까지 내려앉으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 공포가 파당골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5조748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하루 평균 1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른 4월이 되면서 분위기는 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260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 중이며, 시가총액 비중도 36.66%로 소폭 반등했다. 외국인의 매도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보인다.

'똑똑한 돈'은 어디로 향했나

3월에만 삼성전자를 1143억원어치 사들인 고액자산가들은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특히 3월에는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는 단순한 매수가 아니라, 시장의 약점을 기회로 읽는 전문성의 발현이라고 본다.

흥미로운 점은 원전·방산주의 움직임이다. 이전부터 사모은 원전과 방산주가 이란 전쟁으로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자산에서 이익을 빼앗아 기초체력 있는 기업에 재투자하는 '섹터 로테이션' 전략이었던 것이다.

실적이 사실이다

필자는 이들의 선택을 이렇게 해석한다. 외국인의 매도는 단기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분기 분기 매출 100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외국인의 공포와 국내 투자자의 신뢰가 부딪히는 지점이다.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사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초체력, 그것이 핵심이다

국내 고액자산가들의 선택은 '기초체력'에 베팅하는 것이었다. 단기 변동성이 아닌 장기 가치를 본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위기 속에서 시장의 약점을 읽을 수 있는 투자자가 진정한 승자다."

외국인 자금이 나갈 때 들어오는 용기, 그리고 그 용기를 뒷받침하는 실적 분석. 이것이 바로 스마트 머니의 정의가 아닐까. 중동 전쟁의 장기화 우려, 환율 변동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우리 시장은 기초체력이 있는 기업들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시장이 공포로 몸을 떨고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짜 가치'를 놓치지 않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선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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