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조규성 멀티골의 환희…홍명보호, 고지대서 월드컵 자신감 충전
홍명보호호가 손흥민과 조규성의 멀티골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0으로 격파했다. 솔트레이크시티 고지대에서 진행된 경기는 월드컵 무대 적응을 위한 중요한 시험무대였다.
손흥민·조규성 멀티골로 태극전사 고지대 자신감 완성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월드컵이 남긴 과제, '고지대 적응'을 실전에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침묵을 깨뜨린 캡틴의 폭발력
누구나 한 번쯤 슬럼프를 겪는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득점을 이어오던 손흥민은 이날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모처럼 골 맛을 보며 부담감을 한껏 덜어냈다. 손흥민이 전반 40분 김문환의 땅볼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데 이어 3분 뒤엔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넣어 한국이 승기를 잡게 했다.
그 의미는 단순한 골 자체를 넘어선다. A매치 55·56호 골을 잇달아 뽑아낸 손흥민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1위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대기록에 단 2 골 차로 다가섰다. 역사 속으로 한발 더 다가간 순간이었다.
기회를 잡은 조규성의 각성
손흥민은 전반 40분 선제골과 3분 뒤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기록했고, 조규성은 후반 21분 헤더골과 후반 32분 논스톱 슈팅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두 선수가 최근 골 가뭄에 시달렸던 점을 언급하며 득점 자체가 선수 본인에게도 크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대신 후반에 투입된 조규성도 교체 출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조규성은 짧은 시간 안에 두 차례 골망을 흔들며 스트라이커로서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더불어 황희찬까지 페널티킥 골을 뽑아내 관중석을 가득 메운 교민 팬들을 기쁘게 했다.
고지대 적응, 월드컵 성패의 열쇠
이 승리의 진정한 가치는 다른 곳에 있다.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해발 1571m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고지대에서는 근육으로 전달되는 산소가 감소해 왕복 스프린트 반복 능력이 떨어지고 회복도 느리다. 두통·메스꺼움·어지러움·집중력 저하 같은 고지대 증상도 순간 판단이 중요한 축구 경기에서는 치명적이다.
현재 홍명보호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적응을 위해 환경이 비슷한 해발 1천460m의 솔트레이크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훈련 중이다. 이날 경기는 그 훈련의 결실을 확인하는 장이었다.
완승 속에 드러난 우려
그러나 승리 뒤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조유민과 배준호가 후반 부상 우려 속에 차례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조유민은 의무 스태프에 업혀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배준호는 의무진의 부축을 받으며 나왔다. 월드컵을 열흘 남기지 않은 이 시점에 부상은 뼈아픈 손실이다.
홍명보호는 이날 경기에 이어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 뒤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를 결전지이자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넘어간다.
손흥민의 멀티골은 침묵을 깨웠고, 조규성의 활약은 희망을 밝혔다. 이전 캠프 소식에서 확인한 준비 과정이 이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월드컵 무대는 더 이상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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