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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창업자 두로프 '테러지원 혐의'로 국제수배…러시아 vs 자유표현의 전쟁 확전

러시아가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를 테러 지원 혐의로 기소하고 국제수배 지령을 내렸다. 러시아 정부의 인터넷 통제 강화와 표현의 자유 논쟁이 첨예해지고 있다.

김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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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외친 메신저 앱, 이제는 테러지원자 취급…러시아의 초강수

'표현의 자유'를 가장 큰 가치로 내세운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러시아로부터 테러 혐의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러시아 당국이 텔레그램의 공동 창립자 파벨 두로프를 '테러지원' 혐의로 기소하고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러시아 FSB 보안국은 두로프의 회사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와 테러·극단주의 조직'이 러시아 내 공격을 준비하고 조율하는 데 사용된 채널, 채팅, 봇을 삭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두로프가 텔레그램을 악의적인 세력의 온상으로 방치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일관된 '표현 압박' 패턴

하지만 이 기소는 순수한 보안 문제로만 봐선 안 된다. 러시아 당국의 텔레그램 제약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화된 크렘린의 인터넷 통제 장기 계획의 일환이다. 두로프는 이미 자신의 경우를 정치적 동기로 묘사하며, 러시아 당국이 텔레그램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구실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두로프의 이력을 보면 더욱 그렇다. 두로프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경력을 시작했지만 나중에 해외로 이주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2014년 그는 VK라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야당 커뮤니티를 폐쇄하라는 정부의 요구를 거절했고, 그 결과 러시아를 떠나야 했다. 자유를 지키려다 나라를 떠난 인물이 이제 '테러 동조자'로 낙인찍힌 것이다.

두로프의 당당한 대응과 역설적 상황

러시아의 기소 발표 직후, 텔레그램의 공식 X 계정은 두로프가 중지손가락을 펴는 사진을 게시했다. 강경한 태도다. 유죄 판결 시 유형수를 선고받을 수 있다는 러시아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으려는 메시지로 보인다.

한편, 이 사건은 흥미로운 역설을 드러낸다. 러시아는 동시에 'MAX'라는 국산 메신저 앱을 장려하고 있으며, 이는 요청 시 당국에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하고 엔드투엔드 암호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텔레그램의 강력한 암호화가 문제라고 하면서, 정부가 감시할 수 있는 앱을 권장하는 셈이다.

전 세계적 논쟁의 중심에 선 두로프

흥미롭게도 두로프는 러시아의 기소만 받는 것이 아니다. 2024년 파리에서 체포되어 마약 밀매, 아동 학대 이미지 유포 등의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올해 3월 그는 프랑스에서 '수 개월간' 지낸 후 두바이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통신 플랫폼 중 하나로 수천만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프라이버시와 통제, 자유와 보안 사이의 전 지구적 갈등이 한 명의 창업자와 한 개의 앱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나는 상황이다.


기자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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