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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정선거' 주장하면서 사전투표 독려? 관세로 표심도 사려?

부정선거를 반복해서 주장해온 트럼프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세와 투자 약속을 무기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면서, 동시에 사전투표를 적극 권장하는 모순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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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주장하면서 사전투표 권하는 트럼프, 뭐 하는 건가?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유가와 고물가 등의 여파로 자신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부인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나온 트럼프의 행보가 정말 묘합니다.

먹이를 던지는 '뉴노멀' 정치전술

트럼프 대통령의 무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관세 위협이고, 두 번째는 현금 같은 투자 약속입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진실사회에 공화당이 11월 3일 선거에서 이기려면 사전투표, 부재자투표, 우편투표, 현장투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규모 투표율 동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겉으로는 투표율 독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이죠.

이와 동시에 트럼프는 기업들에게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관세 협상을 매개로 3,500억 달러라는 엄청난 대미 투자를 이끌었으며, 이를 공화당 진영의 경제적 성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부정선거, 수년간 반복하다 갑자기 변심?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트럼프의 말이 자꾸 엇갈리거든요.

7월 2026년 트럼프는 총리 인사에서 선거가 '부정선거로 조작될 수 있다'며 광범위한 부정선거 우려를 제기했고,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주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졌던 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까지 '부정선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광범위한 부정선거 증거 없이 반복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여름 250만 명 이상의 부정 유권자가 4개 주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이후 부정선거 기소는 100명 미만입니다.

더 재밌는 것은 지지층 투표 독려 부분입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우편투표가 광범위한 부정선거를 초래한다고 거짓 주장했으나, 본인은 우편투표를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부정선거'라고 깎아내린 투표 방식을 공화당 유권자들에게는 권하라는 뜻입니다.

역설에 빠진 선거전술

이건 정치전술의 모순입니다. 부정선거가 만연하다고 주장하면서 투표를 권장할 수 없기 때문이죠.

트럼프가 무엇을 우선시하는지가 명확합니다. 트럼프는 '나는 투표용지에 올라 있다'고 강조하며, 중간선거가 자신의 정치적 성과에 대한 평가라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중간선거 결과가 자신의 지지도에 직결되기 때문에, 부정선거 우려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막을 위험이 있어도 개의치 않겠다는 신호입니다.

관세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관세 정책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을까요? 현재까지는 회의적입니다. 미국인의 37%만이 관세 정책에 찬성했고, 63%는 반대했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최대 부담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데, 유권자들이 관세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것을 직접 느끼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전에 다룬 연준의 기금 정책 변화처럼, 경제 정책이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가 되는 만큼 트럼프의 전술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11월 투표율과 결과로 증명될 것입니다.

밑줄 그어야 할 지점

트럼프가 보이는 이 모순은 선거 정치의 냉정함을 드러냅니다.

부정선거 주장과 투표 독려는 양립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둘 다 하려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지율 37%대의 약세 속에서 중간선거 승리는 트럼프에게 정치적 생존의 문제입니다. 때문에 부정선거 주장의 논리적 모순도, 자신이 그토록 비판한 우편투표 권유도 마다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의 정치권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만, 미국의 선거정치만큼은 명확한 이 모순을 앞으로 어떻게 정리할지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기자명: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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