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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공격 또다시 10일 연기…'4월 종전' 시나리오에 시장은 반등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시설 공격을 4월 6일까지 10일 추가 연기하며 협상 순조롭다고 발표했다. 금융시장은 긴장 완화로 반등했으나 종전 합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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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공격 또다시 10일 연기…'4월 종전' 시나리오에 시장은 반등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 순간까지만 해도 세계는 또 다른 충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2026년 3월 26일 늦은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격적인 발표를 했다.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유예를 4월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까지로 열흘간 연장한다는 것이었다.

당초 48시간에서 시작된 이 긴박한 게임은 이제 세 번째 연장에 들어갔다. 당초 48시간에서 5일, 그리고 다시 10일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투는 낙관적이었다. "대화가 진행중이고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며 협상 진전을 강조했다.

금융시장이 보내는 신호

하지만 이번 연기에는 다른 맥락이 숨어 있었다. 종전 가능성에 의구심이 커지면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트럼프에게 보낸 강력한 신호였다. '전쟁 장기화는 안 된다'는.

역사를 공부해온 한 사람으로서 흥미로웠던 점은 이런 경제적 압박이 얼마나 빠르게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였다. 협상이 늦어지는 것도 있지만 트럼프가 시장 발작에 또다시 '타코'(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이 발언 이후 장마감 이후 증시가 일부 반등하고, 채권금리의 상승폭이 일부 줄어들긴 했지만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4월 6일이 갖는 의미

새로 설정된 시한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새로 설정된 시한은 개전 6주차에 해당하는 4월 6일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부터 제시해온 '4~6주 내 전쟁 종결' 시나리오와 맞물리는 시점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 전쟁을 당초 설정한 기간 내 마무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흥미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재확정한 것도 '4월 종전' 구상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이란의 역제안, 그리고 간극

한편 이란은 미국과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란은 국영 방송 프레스TV를 통해 5개 항목의 역제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적대 행위와 암살 중단, 전쟁 재발 방지 장치 마련, 전쟁 피해 배상, 모든 전선에서의 충돌 종료,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보장이 포함됐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자국의 '자연적이고 법적인 권리'로 규정하며 이를 종전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는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에 대한 요구였다.

이란은 전쟁 종결 시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내건 조건들이 충족되고 스스로 결정한 시점에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간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시간과의 싸움

결국 이번 10일 연장은 단순한 긴장 완화 차원을 넘어 협상 타결을 위한 '시간 벌기'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조건의 간극이 큰 상황에서 닷새의 협상 기간만으로는 합의 도출이 어렵다고 판단, 추가 협상 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국 간 신뢰가 극히 낮고 종전 조건에 대한 입장 차도 큰 상황에서 열흘의 추가 협상 기간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결국 4월 6일까지의 추가 유예 기간은 전쟁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단기적 긴장 완화와 에너지 시장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결렬될 경우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군사 충돌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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