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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열고 석유 차지'…과연 가능할까? 국제사회 들썩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 석유를 확보하고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동맹국들의 협력도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박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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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열고 석유 차지'…하지만 길은 멀어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금만 시간이 더 지나면 우리는 쉽게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 석유를 확보하고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시간 3일 SNS 트루스소셜을 통한 발언이죠. 마치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곧 해결될 것처럼 낙관적인 톤이 느껴지는데, 정말 그럴까요?

트럼프의 '쉬운 시나리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에서 '세계에 기름이 뿜어져 나오는 유정이 되지 않겠나'고 했습니다. 흥미로운 표현이죠.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방안이나 언급한 '유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될 거야'라는 느낌의 주장만 있을 뿐, 실제 방법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네요.

전쟁과 해협, 뗄 수 없는 관계

지금 호르무즈 해협이 마비된 이유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수로로, 이란은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사실상 해협을 봉쇄해 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현재 이란의 해협 폐쇄로 인해 선박 약 2000척이 페르시아만 내에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세계 경제의 맥이 딱 끊겨 있다는 뜻이에요.

우리나라 영향, '아주 큼'

한국은 이 상황에서 얼마나 취약한지 아시나요? 한국은 수입 원유의 약 60%를 호르무즈 통과 물량으로 조달하며,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취약성을 보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0%, 천연가스의 최대 30%를 호르무즈 해협이 있는 중동 지역에서 의존하고 있어서, 분쟁으로 국제 선박 통행이 차단되면 한국은 전력 공급뿐 아니라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능력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의 이중성, 어디까지?

여기가 좀 웃음 나오는 부분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까지만 해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공급받는 국가들이 해협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3일 되니까 갑자기 '내가 열겠다'고 하네요. 입장이 확 바뀐 거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2~3주 안에 이란을 강하게 공격해 석기시대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고 밝혔고, '분쟁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은 자연스럽게 개방될 수밖에 없다'며 '유가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맹국들, 손 놓고 있어

trump의 전략을 보면, 결국 "동맹국들이 알아서 해협을 지켜라"는 메시지인데, 문제는 동맹국들이 이에 응하고 있지 않다는 거예요.

주목할 발언들

  • '호르무즈 때문에 항공기 연료를 구하지 못하는 모든 나라에 제안한다며 첫째, 미국에서 석유를 사라. 둘째, 뒤늦게라도 용기를 내 호르무즈로 가서 그것을 쟁취하라고 했고, 당신들은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 대응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40여개국 외교장관이 개방 방안을 논의했지만 미국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주도하겠다던 사람이 정작 논의 자리에는 나오지 않은 거죠.

이란의 반격, '통행료 계획'

한편 이란은 가만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중국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초대형유조선(VLCC)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내야 할 전망입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현실

트럼프의 낙관적인 발언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여전히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의 반대 입장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채택 여부가 불투명하며, 거부권을 가진 다수 상임이사국들이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문구에 반대하며 사실상 제동을 건 상태입니다.

결국 참가국들은 군사 개입에는 선을 긋는 대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습니다. 트럼프의 '호르무즈를 열고 큰돈을 벌 것'이라는 약속은 아직 그림의 떡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 외교전은 계속되고 있고, 우리 한국 같은 중동 에너지 의존국들은 이 싸움이 얼마나 오래 갈지, 그 과정에서 우리 경제는 얼마나 타격을 입을지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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