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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박 호르무즈서 폭발, 트럼프가 '대한민국 작전 참여'를 요구하다

트럼프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한국 화물선을 언급하며 한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동시에 우리 정부는 선박 폭발의 정확한 원인과 피격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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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의 불길이 부른 외교적 변수

중동의 화약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또 다른 긴장이 터져나왔습니다. 한국시간 5월 4일 오후 8시 40분께 호르무즈 해협 안쪽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한국 선사 운용 선박 1척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거든요. 바로 이 사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군사 작전 참여를 노골적으로 촉구하면서,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피격인가, 사고인가?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

먼저 사건의 경위를 살펴볼까요. 선박은 파나마 국적으로 HMM이 운용하는 화물선(HMM NAMU호)이며, 한국 국적 선원 6명과 외국 국적 18명이 탑승 중이었고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행히 선원들의 안전이 확보된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폭발의 원인입니다. 화재는 선박 기관실 좌현 부근에서 폭발음과 함께 발생했는데요, 해수부 관계자는 HMM 소속 선박이 외부 충격을 받았다며 누군가 공격한 것인지, 아니면 유실된 기뢰에 의한 것인지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필자가 보기에 이것이 핵심입니다. 우리 정부는 신중하게 "피격 여부를 확인 중"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현장의 상황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선박은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담맘 항에서 출항해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중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상태였거든요. 즉, 몇 개월간 호르무즈에 갇혀 있던 우리 선박이 갑자기 폭발 사건을 당했다는 뜻입니다.

트럼프, 한국을 압박하다

그리고 바로 이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겨냥해 발포했다"며 "이제 한국이 이 임무에 참여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타이밍입니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개월째 발이 묶인 각국 선박들을 미 해군이 호위·안내하는 작전인데, 미군은 이날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각국 선박을 빼내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했거든요.

우리 선박의 폭발이 미국의 작전 첫날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 정부가 원인 규명을 여전히 하고 있는 와중에, 트럼프는 이미 이것을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한국의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이것이 외교적으로 얼마나 신중하지 못한 대응인지는 말할 필요가 없겠죠.

위기의 상황, 우리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숫자로 표현해보겠습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발이 묶인 한국 국적 선박은 모두 26척, 한국인 승선원은 160명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즉, 우리 국민 160명이 전쟁터나 다름없는 해역에 갇혀 있다는 뜻입니다.

필자는 이 상황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 위치에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될수록, 우리는 더욱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게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한국도 참여할 때"라는 발언은 사실 압박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

먼저, 미국이 걸프 해역 민간 선박의 안전 통과를 지원하기 위해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한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을 개시했기에, 우리 선박들의 안전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우리는 미국의 압박에 함부로 응해서도 안 됩니다. 트럼프의 요구가 우리의 이익과 부합하는지, 한반도의 안보에 도움이 되는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우리 정부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이 원인이었다고 선제적으로 단정한 것은, 역으로 우리가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길은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닙니다. 이것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우리에게 미치는 현실적 위협을 상징합니다. 지난 몇 개월간 호르무즈를 둘러싼 긴장 속에서 우리는 침착함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필자는 우리 정부가 다음 세 가지를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선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합니다. 둘째, 미국의 압박에 성급하게 응하면 안 됩니다. 셋째,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은 수출과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것은 위험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현명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트럼프의 요구도 중요하지만, 160명의 우리 선원들의 생명이 더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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