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유시설 공격 재개, 미국은 패트리엇 500발 판매 승인…'시간차 외교전'
우크라이나가 트럼프의 압박을 뒤로하고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재개했고, 같은 날 미국은 패트리엇 미사일 500발 판매를 승인했다. 하지만 실제 인도는 2030년대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압박, 효과 2주에 그치다… 우크라이나 정유시설 공격 재개
우크라이나가 30일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을 재개했다. 약 2주간의 휴지기 이후 공격을 다시 시작한 것인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압박을 무시한 결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휴전'을 발표한 이후 러시아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왔으나, 러시아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에너지 시설 공습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이후 하루만에 본격적인 공습에 나선 것이다. 결국 트럼프의 일방적 휴전 선언은 단 며칠 만에 무너졌다.
러시아의 공세, 멈출 줄을 모르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의 공습 강화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최근 드론과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타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많은 이들이 부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공격을 자제할 수 없었던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워싱턴의 요구에 응해 3일간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중단했지만, 그 기간 동안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패트리엇 500발 승인", 하지만 당신은 203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재미있게도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 재개와 같은 날, 미국 국무부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21억 달러 규모의 패트리엇(PAC-3 MSE) 요격미사일 500발 판매를 승인했다. 마치 시차를 두고 나눈 깊은 한숨 같은 소식이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캐나다·독일·노르웨이가 미국의 JUMPSTART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하는 기부금과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로 조달한 자금으로 요격미사일 구매 대금을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직접 자금이 들어가지 않는 형태다.
문제는 인도 시점이다. 기존 재고가 아닌 신규 생산 물량이어서 실제 인도까지 수년이 걸릴 전망이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적인 공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직 생산조차 시작되지 않은 이 미사일들은 2030년 중반이 돼야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른바 "미래의 무기"를 지금 당장 필요한 현재에 승인한 셈이다.
긴장의 시간차 외교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소 공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미 국무부는 그 이튿날 곧바로 미사일 판매 승인을 발표했다. 타이밍의 우연일까, 아니면 외교적 계산일까.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인도가 몇 년 뒤에야 시작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라며 "우크라이나에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의 집중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우크라이나 전력망 핵심 시설에 30차례가 넘는 러시아의 공격이 가해졌다. 이전에 다룬 전쟁의 양상이 조금 더 복잡해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미묘한 '시간차 외교'는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의 압박, 우크라이나의 저항, 그리고 지정학적 현실—이 삼각관계 속에서 전쟁터의 겨울은 이미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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