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임종을 준비했던 배우 최불암…작년에 직접 추모 다큐 전화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이 투병 중이던 지난해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직접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차분하고 단정한 최후, 스스로 준비하셨다네요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향년 87세로 별세했습니다. 이제 와 알려진 사실이 더욱 마음을 묵직하게 만드는데요. 2025년 이미 투병 중이던 최불암 배우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제작진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투병 중에도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싶었던 마음
정말 인상적이지 않나요? 많은 분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때 혼란스러워하고 두려워하곤 하는데, 최불암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5월 고인의 생전 이미 전파를 탔다고 해요.
아쉽게도 이 다큐멘터리 제목은 '파하, 최불암입니다'인데요. '파하'는 바로 최불암이 연기할 때 자주 웃으며 내뱉던 대사였거든요. MBC에서는 고인의 별세 다음 날인 30일, 이 다큐멘터리를 추모 특집으로 재방송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직접 요청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임종 후 자신을 추모하는 방송이 되었다니, 마치 정성스럽게 자신의 영상 편지를 남긴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삶의 나눔으로 배운 품격
기억하고 떠올려 주니 고맙습니다…최불암의 마지막 인터뷰와 45년 나눔의 삶에서도 다뤄진 바와 같이, 최불암은 70년대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는 데 인생을 바쳤습니다. 이런 삶의 태도가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이 어떻게 기억될지를 생각하며 준비하게 한 것 아닐까요?
아직도 감동이 남아있는 이유
미안하지만 이 부분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역배우 오지명은 빈소에 방문했을 때 "가장 친한 친구가 먼저 가니 괜히 미안하다"며 깊은 추도의 말씀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만큼 최불암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속에 확실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거예요.
지난해 초순 최불암은 다큐 제작진에게 전화해 자신의 다큐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제작진은 불과 이틀 전 선생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했으면서도 선생님을 위해 만들었던 다큐를 재편집해 방송을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제작진은 "이것도 선생님과의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네요.
팝페라 가수 임형주는 다음달 2일 서울 여의도 성당에서 열리는 고인의 장례 미사에 참석해 '아베 마리아'를 부를 예정입니다. 최불암의 품격 있는 마지막 준비가 주변 사람들도 감동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흔히들 '국민 아버지'라고 했을 때, 우리는 극중 모습만 생각했는데요. 이번 소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의 진정한 품격은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자신과 사람들을 생각하는 그 태도 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용하지만 성실하게, 마지막을 준비했던 한 배우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다시 한번 느껴집니다.
기자: 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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