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5% 시대 도래…'고금리의 뉴 노멀'이 현실이 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하고 30년물도 2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고금리의 뉴노멀'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전쟁, 물가 상승, 정부 부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시장이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3년을 버티지 못한 심리적 저항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23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습니다. 그것도 서서히 다가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금리는 거의 5 베이시스 포인트 오르며 최고 5.01%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금융시장에서 수년간 '천장'으로 여겨져 온 선을 처음 넘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3년 10월, 당시 이 같은 높이에 도달했을 때는 달랐습니다. 그때는 5%를 넘었다가 곧 다시 내려왔습니다. 마치 벽에 부딪혀 튕겨 나오는 공처럼요. 하지만 이번은 다릅니다.
더 높아진 장벽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5%를 돌파해 2004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짧은 기간에 파고드는 상승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 미국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 세계 정부 채권 금리가 동반 상승했으며,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의 국채금리도 높아졌습니다.
금융시장의 거장들도 당황한 듯합니다. 월가와 워싱턴에서는 이것이 단순한 채권시장의 침체가 아니라 근본적인 구조 변화일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평가합니다. 유가 100달러대, AI 투자 붐, 미국의 막대한 정부 부채(기록적인 40조 달러)가 결합되면서 정부의 차입 비용이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잠깐의 안도감, 그리고 현실
미국 재무부는 이 상황에 팔을 걷었습니다. 미 재무부는 장기금리 급등에 대응해 장기 국채 바이백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마치 손톱만한 구멍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하루에 1조 2천억 달러가 거래되는 국채 시장의 근본적인 상승 압력에 비하면, 이러한 조치는 제한적인 효과만 발휘할 수 있습니다. 바이백 이후에도 금리는 계속 올라갔습니다.
'뉴노멀'인가, 아니면 '정상'인가
이제 시장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저금리 시대가 비정상적이었다는 주장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이어졌던 초저금리 환경이 오히려 이례적이라는 관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5%대의 금리는 역설적으로 '뉴노멀'이 될 수 있습니다. 2023년에는 5%가 채권 매수를 불러오는 실질적인 '천장'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에 정부 부채까지 맞물려 5%대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남은 의문과 앞으로의 시장
시장은 여전히 2023년처럼 5%라는 선에서 반발할지, 아니면 2007년 금융위기 직전처럼 몇 개월간 5%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유럽의 금리 시장도 수세기에 걸쳐 여러 번의 고금리와 저금리 사이클을 반복해왔습니다. 빈에서 클래식 음악을 즐기던 시대에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상황에 따라 크게 변했습니다. 다만 오늘날 우리가 맞닥친 것은 그보다 더 복잡한 시대입니다.
미국 국채시장의 5% 금리도 더 이상 고점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5%마저 무너지면서 6%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언제 이 사이클이 끝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기자명: 한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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