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40원 고점이라 본 개미, 하락 베팅…전문가는 '회의적'
원·달러 환율이 1560원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소액 투자자들이 환율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차와 중동 불안정성 등으로 인해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환율 1540원 고점이라 본 개미, 하락 베팅…전문가는 '회의적'
원·달러 환율이 6월 5일 야간시장에서 1,562.47원을 기록하며 17년 만의 고점에 근접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환율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환율 수준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에 가까워 이제가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상황이다.
개미 투자자, 고점 신호 포착?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규모가 약 306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9월 이후 서학개미 순매수 금액이 매달 50억 달러를 넘기며 꾸준히 해외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고환율 국면에서 일부 개미들은 역으로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의견은 엇갈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상이하다. 6월 환율은 최대 1586원, 최소 1472원으로 예상되며 평균은 1531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7월 환율은 최대 1635원, 최소 1531원으로 예상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고환율 지속의 구조적 요인
현재 한미 금리차가 최대 1.5%p에 달해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외환 헤징을 실시하여 국내 달러 매도를 촉진했으나, 근본적인 구조 요인의 개선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AI 버블 가능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져 안전자산인 달러를 찾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의 대응과 시장 변동성
외환당국이 투기적 외환 활동과 시장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움직였으며, 관련 부처가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의심스러운 거래 활동을 조사할 것을 다짐했다. 그럼에도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이 1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형성하며 달러가 유출된 영향으로 환율 하락세는 제한적이다.
환율 향방에 대한 평가
개미들의 환율 하락 베팅이 나올 만큼 현 수준이 상당한 고점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조적 요인들이 여전히 원화 약세를 지지하는 상황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지만, 이는 중기적 전망에 속한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불안정과 미국 금리 기조 변화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미들의 베팅이 작동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시장 개입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명: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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