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라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꺼낸 연예계 옛이야기… 스폰 제의 숱하게 받았고, 감독들 나쁜 놈들 많았다
배우 윤미라(75)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 연예계 스폰서 관행을 폭로했다. 20대 초반 집까지 찾아오던 스폰서 중개인들의 집요한 접근과, 이를 거절하지 못한 일부 배우들의 비극적 운명에 대해 증언했다.
옛날 연예계의 어두운 속살을 말하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윤미라'에는 윤미라가 제작진과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은 영상이 공개됐다. 회 한 점 한 점 집어 올리며 밥을 떠먹던 그때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연예계 옛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배우 윤미라(75)가 과거 스폰서 제안을 숱하게 받았다며 당시 연예계 관행을 전했다. "옛날에 스폰서 많았다. (연예인과 재력가를 연결해주는) 마담뚜들도 그렇게 많았다"고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50년이 넘게 스쳐 지나간 세월이지만, 그 시절의 풍경은 여전히 선명했다.
"휴대전화도 없던 그 시절"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 한 대로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땐 휴대폰이 없어서 백색 전화였다. 집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 뒤에서 뒷받침을 하겠다는 분이 있다'고 한다"며 "그러면 우리 엄마는 '우리 딸이 기생이야? 전화 끊어'라고 한다"고 밝혔다.
전화 한 통이 삶을 뒤바꿀 수 있던 시대였다. 윤미라는 "나는 여러 차례 그런 거 받았다"며 20대 때는 스폰서 제안을 위해 직접 집에 찾아오는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더욱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
묵정동 집 앞의 검은 차량
"내가 (서울 중구) 묵정동 살 때다. 그때 내가 스물 둘, 스물 셋이었다. 촬영하고 왔는데 밖에 까만 차가 있고 까만 옷을 입은 남자들이 서 있더라. 내가 오니까 엄마가 빨리 들어오라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사람들이 밖에서 문을 두드렸는데 엄마가 절대 문을 안 열어줬다. 포기하고 그냥 가더라.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가 단호하게 문을 걸어 잠그지 않았다면, 인생의 갈피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세컨드'라는 이름으로 망가진 인생들
"'뒤를 봐주겠다', '차를 사주겠다', '스폰을 해주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러면 세컨드로 들어가는 거다. 그래서 인생 망친 애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 마디로 정리되는 말 속에는 무수한 여배우들의 좌절과 아픔이 담겨 있었다.
"'뒷바라지', '차' 등을 약속하는 제안의 실체는 결국 유력 인사의 '세컨드'가 되라는 요구였다." 화려한 연예계 조명 뒤에는 인생을 팔아야 하는 현실이 존재했던 것이다.
"감독들도 나쁜 놈들 많았다"
윤미라는 당시의 암울한 분위기를 만든 것이 스폰서 중개인들만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윤미라는 당시 연예계 현장에서 활동했던 일부 감독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나쁜 놈들이다. 옛날에는 그런 감독들 나쁜 놈들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발언에서는 특정 감독이나 관계자의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증언은 당시 연예계가 얼마나 어두웠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시대가 남긴 상처
윤미라는 1960년대 후반부터 활동을 시작해 수십 년 동안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한국 대중문화의 변화를 직접 경험한 배우다. 젊은 시절부터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만큼, 그의 회고는 한 개인의 과거담을 넘어 시대에 따라 연예산업의 노동환경과 권력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소박한 밥상 위에서 꺼낸 이 이야기는, 단순한 옛날 흘러간 추억이 아니다. 집까지 찾아오는 사례가 있었다는 그의 증언은 휴대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없던 시절, 신인 배우들이 외부의 부적절한 접근에 얼마나 취약했는지를 보여준다. 연예계가 걸어온 길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증언이다.
한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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