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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당첨 못 할 텐데...청년들이 청약통장을 버리는 이유

고분양가와 낮은 당첨 가능성으로 청년층 중심의 청약통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39만좌가 감소하면서 '청약 무용론'이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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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당첨 못 할 텐데"...청년들이 청약통장을 버리는 이유

한때 '내 집 마련의 필수품'으로 불리던 청약통장이 청년들 사이에서 외면받고 있다.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 그리고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당첨 확률 앞에서 청년층이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1년간 39만좌 감소…청약통장 이탈 가속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02만9499좌로, 전년 동월 대비 1년 새 38만9339좌 감소했다. 숫자로 보면 단순한 감소일 수 있지만,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깊다.

특히 1인 가구와 미혼 청년층을 중심으로 가입자 이탈이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통장이 선택지가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했던 세대가 이제는 "이미 안 될 것 같은데 왜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올라만 가는 당첨선, 청년층은 발붙일 곳 없다

청약 이탈의 근본 원인은 명확하다.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 낮은 당첨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청약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단지들에서는 가점이 계속 올라가면서 청년층과 무주택 실수요자의 진입 장벽이 커지고 있다.

필자는 이것이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청년층에게 주어진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만점 통장이 나와도 떨어지는 당첨 경쟁 속에서, 월급의 일부를 몇 년씩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미분양 증가, 지방까지 흔들고 있다

문제는 서울에만 있지 않다. 지방으로 내려가면 사정은 더 심하다. 미분양 단지가 증가하면서 지방 청약통장 가입자들마저 유지 동기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주택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희미해졌고, 그 기대감 없이 청약통장을 붙들고 있을 이유가 무엇인가?

정부의 대책은 충분한가?

물론 정부도 손을 놓고 있지 않다. 2024년 2월 출시된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은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들의 자산 형성과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월 2만원부터 1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파격적인 대출 연계 혜택도 담겨 있다.

그렇다면 왜 청년들은 여전히 떠나가고 있을까? 필자는 이 질문이 우리 사회에 던져야 할 더 큰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고분양가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그것은 밴드를 붙인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을 손놓을 때가 왔을까?

필자는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먼저는 '내가 정말 이 통장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정직한 판단이 필요하다. 만약 계획이 있다면, 신혼부부를 겨냥한 분양 정책 같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정부와 사회가 청년층의 주거 절박함을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청약통장 감소는 청년들의 무관심이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신뢰 상실의 신호다. 우리가 들어야 할 소리는 숫자가 아니라, "어차피 안 될 것 같은데"라는 청년들의 목소리일 것이다.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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