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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의 시간을 품은 제헌절, 다시 만나다—국회가 개최한 제헌절 경축식의 의미

17일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된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은 4부요인과 500여 명이 참석해 헌법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 행사는 헌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들을 초청해 민생과 기본권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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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무게를 짊어진 하루, 제헌절 경축식

국회는 17일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78년 전, 1948년 7월 17일 이승만 초대 국회의장이 대한민국 헌법을 공포한 그날을 기념하는 이 행사는 단순한 의식을 넘어 시대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국민주권, 헌법으로 열다"

이번 경축식은 '국민주권, 헌법으로 열다'를 주제로 AI 제헌헌법 낭독 퍼포먼스와 국민 참여 합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조정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한성숙 국무총리 등 4부요인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무게 있는 행사가 되었다.

누군가의 삶을 지키는 헌법의 가치

이번 경축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현행 헌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기본권을 온전히 보장받지 못한 국민 5명을 초청했으며, 이는 개헌이 권력 구조 개편에 국한된 논의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과 기본권을 실질적으로 지키기 위한 민생 과제라는 점을 환기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헌법은 거창한 이념만 담은 문서가 아니다. 그것은 가장 보통의 국민들이 누려야 할 기본권을 보호하는 보호막이자,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인 것이다. 이번 초청은 그 사실을 우리 모두에게 다시금 일깨워주는 결정이었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의식

행사는 오프닝 공연, 국민의례, 감사패 수여, 헌정회장 기념사, 국회의장 경축사, 제헌헌법 낭독 및 국회 도장 날인 퍼포먼스, 제헌절 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별히 뮤지컬 배우 차지연의 공연에 이어 브릴란떼 어린이합창단과 국민합창단이 함께 제헌절 노래를 제창했으며, 무대 뒤 대형 화면에는 온라인 공모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국민들의 합창 영상이 상영되었다.

이는 전통적인 국경일 행사의 틀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시도다. 수천 명의 일반 국민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합창이 의사당에서 울려 퍼지는 모습은, 헌법이 국회의원들만의 것이 아닌 '국민 모두의 것'이라는 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8년의 공백을 메우다

이번 경축식의 개최는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제헌절은 2008년부터 2025년까지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2026년부터 다시 공휴일로 재지정되었다. 1948년 제헌헌법의 제정을 기념하는 이 날은 지난 1949년부터 2007년까지 58년간 공휴일이었으나, 주 5일제 도입에 따른 공휴일 조정 과정에서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으며, 이번 조치로 18년 만에 공휴일의 지위를 되찾게 되었다.

국회 본회의 개최 가능할까? 멈춘 보건복지위원회, 정상화의 분수령에서 다룬 바와 같이, 국회 역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헌절의 공휴일 복귀는 국회가 국민의 헌법 정신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보는 가슴 뭉클함

경축식은 KBS와 국회방송, MBC·S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전국의 시민들이 이 의식을 함께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은, 헌법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우리 모두의 삶과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준다.

거창한 국가 의식이지만, 동시에 매우 인간적인 행사였다. 기본권을 지키지 못한 다섯 명의 국민을 초청한 것, 전국의 일반인들이 부른 합창을 영상으로 담은 것, 어린이합창단이 함께 한 것—이 모든 것들이 모여 헌법을 '누군가의 것'에서 '우리 모두의 것'으로 되돌려놓았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경축사에서 "'모두의 헌법'으로 대전환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라는 헌법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78년 전 제정된 헌법의 정신을 지키면서도, 현대 사회의 변화를 담아낼 수 있는 헌법으로 거듭나는 것—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인 것 같다.


기자: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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