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6 min read

유명 프로파일러 이름으로 만든 AI 가짜뉴스, 유가족의 상처를 수익화하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의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한 AI 생성 가짜뉴스 영상이 유튜브에 유포됐다. 권 교수가 강경 대응을 선언했고, 이는 AI 시대 가짜정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추익호기자
공유

신원 사칭, AI로 저지르다—전문가 권위를 빌린 가짜뉴스의 민낯

"권일용의 솔직한 사건 분석이다." 지난 5월 13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의 도입부다. 문제는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권일용 교수가 아니라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중년 남성이었다는 점이다.

이 영상은 최근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서 벌어진 초등생 실종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AI 아바타는 "주왕산 초등생 실종 사건"을 소개하며 "이번 사건은 들여다볼수록 제 머릿속에 '잠깐만요'라는 말이 계속 맴돈다"고 시작한 뒤 "보통의 실종 사건과는 다른 아주 묘한 구석들이 몇 군데 보인다"며 유가족을 모욕하는 듯한 억측을 내놓았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2600회를 넘겼다.

AI 사칭, 경계의 허점을 파고들다

문제의 심각성은 단순한 이름 도용을 넘어선다. 영상 설명란에는 "권일용 전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주왕산 실종 사건의 이상한 지점들을 하나씩 짚어본다"고 명시했지만, 실제 권 교수의 출연이나 인터뷰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전문가의 이름을 무단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일용 교수는 대한민국 최초의 공개 채용 프로파일러로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범죄분석관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각종 강력 사건 분석과 범죄심리 자문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바로 그런 이유로 AI 제작자는 그의 이름을 선택했을 것이다.

유가족의 상처를 수익의 도구로

권 교수는 5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권 교수는 "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및 SNS 채널을 통해 제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해 제작된 영상 콘텐츠가 유포되고 있으며 가짜뉴스 방송을 당장 멈추고 삭제하라"고 밝혔다.

더욱 분노한 이유는 명백했다. 권 교수는 "사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극적인 추측성 분석을 내놓는 건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심각한 위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타인의 아픔을 수익 창출 도구로 삼는 형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법적 대응 선언, 그러나 핵심은 더 깊다

권일용 측은 법률대리인과 함께 관련 증거 자료 수집에 착수한 상태이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권 교수는 "초상권과 성명권 무단 도용, 허위 사실 유포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드러내는 것은 법적 처벌 이상의 문제다. AI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신원 사칭과 가짜정보 생성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누구나 쉽게 누군가의 얼굴과 목소리를 복제할 수 있고, 거짓 말을 마치 사실인 양 퍼뜨릴 수 있다. 이번 주왕산 사건 영상은 그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일 뿐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것이 처음도,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관련 기사로는 교육부 AI 기반 시스템 도입AI 기본교육 강화처럼 AI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을 다룬 내용들이 있다.


기자명: 추익호

loading...

💡

통찰 훈련소

0/7 완료

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