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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라스트 댄스'는 이루어지고, 에릭센의 꿈은 산산조각났다

덴마크가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체코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손흥민과 함께했던 에릭센의 마지막 월드컵 도전이 무너진 순간이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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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에릭센의 엇갈린 운명

'라스트 댄스'라는 표현은 종종 전설의 마지막 무대를 아름답게 표현할 때 쓰인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영광의 종말이고, 누군가에게는 비극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체코는 1일 체코 프라하의 EPET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 D 결승전에서 덴마크와 2-2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PO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승부차기로 승리한 체코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 결과, 가슴이 더욱 철렁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덴마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1일 체코에 패해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에릭센의 미완의 꿈

과거 손흥민과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손흥민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라스트 댄스'의 무대로 준비하는 동안 더 절실한 무언가를 원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월드컵 무대가 아니라, 자신의 국가를 이끌고 싶은 간절함이었을 것이다.

덴마크 대표팀 간판인 베테랑 에릭센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국가대표 미래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원래는 월드컵에 참가한 후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었다. 지금은 실망감이 크다.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게 돼 정말 아쉽고, 이 기회를 놓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이는 단순한 축구 경기의 결과가 아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소속팀을 떠나며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그 무대에 서지 못한 채 남겨진다는 것의 잔인함이다.

2014년 첫 월컵을 경험한 이후 12년이 흐른 상황에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손흥민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 무대가 될 공산이 크다. 1992년 7월 8일생인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 기간에 만 34세 생일을 맞을 수 있다. 북중미 월드컵은 현지시간 2026년 6월 11일 개막해 7월 19일까지 이어진다.

반면 에릭센은 자신의 경험과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월드컵 무대에서 펼칠 수 있을 기회를 영영 잃게 되었다.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는 덴마크가 아닌 체코다.

축구는 때로 무정한 스포츠이다. 준비된 자에게 무릎을 꿇고, 준비되지 않은 자를 승자의 진짜로 만든다. 덴마크 2번 키커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체코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3번 키커 드라이어의 슈팅은 마테이 코바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 4번 키커 마티아스 옌센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체코의 4번 키커 미하엘 사디렉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 팀에 월드컵 티켓을 안겼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스포츠는 예측 불가능한 드라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자신의 이름을 영원히 새길 기회를 얻은 만큼, 에릭센과 덴마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남은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누군가의 환희는 누군가의 슬픔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스포츠의, 인생의 냉정한 진실이다.


기자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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