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마저 버린 한국 축구... '경우의 수' 모두 무너진 그 순간
홍명보호가 2026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인사의 실패'로 진단하며 체육행정 개혁을 약속했다.
'그때였다' - 희망에서 절망으로
28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의 스타디움에서 울려 퍼진 한 경기의 결과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날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K조 최종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그 순간, 한국 축구의 월드컵 도전은 애석하게도 역사에 한 페이지를 남기고 종료되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이 끝내 무산됐다. 이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경우의 수'라는 희망의 실타래
남아공과의 3차전을 마친 직후, 한국은 모든 국민을 '경우의 수' 계산으로 골머리를 앓게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종료 시점까지도 한국은 1승 2패(골득실 -1)에도 불구하고 일부 통계 사이트에서 32강 진출 확률을 약 87%로 전망했다. 정말로 희망의 불이 아직 타오르고 있다고 믿었다.
남은 9개 조 경기 가운데 '경우의 수'가 3개만 이뤄져도 32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남아공전 직후만 해도 축구 통계 매체 '옵타'가 예측한 한국의 32강 진출은 87.6%에 달했지만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틀 동안, 온 국민이 함께 숨을 고르고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마지막 변수를 기다렸다.
'몬테레이 참사'의 무게
하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둔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했던 홍명보호는 결국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25일 치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마지막 3차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승점 3에 머물러 조 3위로 떨어졌다. 이것이 모든 비극의 시작점이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나를 버렸다"던 홍명보 감독은 두 번째 월드컵 도전에서도 대한민국 대표로 내놓기 부끄러운 졸전 끝에 한국 축구에 오래 기억될 '몬테레이 참사'만 남겼다.
'인사의 실패'라는 정치권의 목소리
국가대표팀의 탈락 소식이 전해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즉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소식에 "예상 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며 체육 행정 개혁을 약속했다. 단순한 패배에 대한 애도가 아니라, 그 근본 원인을 직시하는 목소리였다.
이 대통령은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라고 진단했다. 팬들의 분노와 전문가들의 비판이 가득 찬 가운데,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내린 판단은 명확했다: 이것은 전술의 실패가 아니라 인사의 실패라는 것이다.
체육행정 개혁의 신호탄
이 대통령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 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월드컵 출전에도 많은 국민 혈세와 국가적 지원역량이 투입되는 만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 원인 분석,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 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말은 결국, 대한축구협회와 체육 단체들의 투명한 체계 개선을 외치는 목소리였다. 이어 "농협 임원 구성을 조합원 직선제로 바꾸는 것처럼 대한체육회나 축구협회 등 체육 단체는 최협의의 대의원에 의한 소수 간접 선거제가 아니라 관련 체육인 모두에 의한 직선제를 도입하도록 행정지도를 하도록 지시했는데 잘 이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끝나지 않은 질문들
결국 이번 월드컵 탈락은 축구 경기의 결과를 넘어, 한 조직이 어떻게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천운이 따르고, 상황이 유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몽규 축협회장이 약속했던 대규모 포상금도 현실이 되지 못했다.
한국 축구는 이제 그 길을 되돌아봐야 한다. '경우의 수'가 모두 무너진 그 순간부터, 새로운 질문이 시작되었다. 과연 누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기자: 박상훈
loading...
통찰 훈련소
0/7 완료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