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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 신뢰의 벽이 무너지다…장윤기 사건 수사팀 전수조사의 시작

장윤기 여고생 살인사건 수사팀과 현직 경찰인 피의자 아버지 간 유착 의혹으로 경찰청이 수사팀장을 긴급체포하고 경찰 조직 전체를 전수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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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 신뢰의 벽이 무너지다…장윤기 사건 수사팀 전수조사의 시작

5월 광주에서 일어난 여고생 흉기 살해 사건—그것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은 경찰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광주경찰청은 여고생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광산경찰서 수사팀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무엇이 경찰을 이 지경으로 몬 것일까.

드러난 유착의 정황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범행 직후 자신이 운전한 SUV 차량을 강변에 버렸는데, 차량에는 혈흔이 묻어있고 범행과 관련된 물품까지 놓여 있었다. 그곳이 첫 증거물이어야 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광주광산경찰서 담당 경찰관이 차량 내부의 일부 증거물을 없앤 것으로 파악됐다. 더 심각한 것은 누가 이를 지시했느냐는 의문이다.

수사팀은 범행 다음 날 예전에 광산경찰서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다른 경찰서 현직 경감인 장 씨 아버지에게 차를 돌려줬다. 경찰은 장 씨 집에서 훼손된 성인용 인형을 보존하지 않고, 장 씨의 아버지에게 주소와 비밀번호, 수사 상황 등도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윗선 지시'의 증거

무언가가 이상했다. 경찰 조직 내부에서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강력팀장을 맡았던 박모 경감과 수사팀원 A씨는 장모 경감과 수십차례 통화하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와 같은 수사 진행상황부터 "함구하라고 했다"와 같은 경찰 내부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대화도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더하여 검찰이 이미 수사팀원과 장윤기의 부친(현직 경찰관) 간의 통화에서 "윗선에서 함구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음성 녹음파일을 확보한 만큼, 광산경찰서장 등 지휘 라인의 직접적인 개입과 묵인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의 자정 노력…그리고 의문

사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경찰도 움직였다. 광주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 지시로 22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했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반부패수사 전담 인력을 중심으로 수사팀을 꾸렸다.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광산경찰서 수사팀장과 장윤기 담당팀 소속 형사들은 모든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제 경찰은 이전 수사팀장 긴급체포 기사에서 다루었던 그 조치를 넘어 전방위 점검에 나섰다. 경찰이 '수사 쇄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경찰 조직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뢰의 회복이 과제

사건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경찰의 신뢰는 한 번의 부정행위로 무너진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광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흉기 살해 사건을 둘러싼 경찰 수사의 적절성 논란이 사건 발생 2개월 만에 불거져 검찰과 경찰의 동시 강제수사로 번졌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것이 결국 경찰 수사권의 적절한 행사에 관한 의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청탁에 흔들리는 수사, 기준의 불일치—이런 우려가 이제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현실의 사건이 되었다.

경찰이 내부 개혁에 나선 것은 옳은 결정이다. 하지만 진정한 신뢰의 회복은 이보다 많은 노력을 요구할 것이다. 전수조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그리고 그것이 경찰 조직의 체질 개선으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인 상황이다.

고인이 된 여고생 이채원 양의 명복을 빈다. 법정에서의 정의가 실현되길, 그리고 경찰 조직의 신뢰가 회복되길 바란다.


기자명: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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