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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KIA, '슈퍼스타' 김도영을 2번에 배치하다—페덱 공략의 마지막 승부수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KIA 타이거즈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김도영을 2번 타자로 전진 배치했다. 테이블세터 부진을 극복하고 삼성 선발 페덱을 공략하기 위한 이범호 감독의 결단이다.

류류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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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KIA, 김도영 2번 전진 배치의 의미

벼랑 끝에 몰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을 2번 타자로 전진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뒤진 KIA는 4차전에서 패할 경우 곧바로 시즌을 마감하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는 단순한 타순 변경을 넘어 절박함이 담긴 선택이다. 플레이오프 내내 부진했던 테이블세터를 재편하고, 상대 선발 크리스 페덱을 공략했던 중심 타자들의 타격 기회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테이블세터 부진이 낳은 결단

그간 KIA의 고민은 분명했다. KIA는 1~3차전에서 1, 2번 타자들이 24타수 2안타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상위 타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뒤따르는 중심타선도 힘을 쓸 수 없다. 특히 3차전에는 하위 타순에 있던 김호령을 2번 타자로 전진 배치했지만, 역대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 삼진 타이(4개)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범호 감독은 이번엔 다른 카드를 꺼낸 것이다. 김도영은 이번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타율 0.455(11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가장 폼이 좋은 타자를 2번에 배치하면 뒤의 카스트로, 나성범 같은 중심 타선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술적 판단이다.

페덱 공략이 핵심

이범호 감독은 "1차전에서 페덱의 공을 쳐 본 선수 위주로 경기에 내보내는 걸 첫 번째로 삼았다"며 "워낙 1, 2번이 계속 막히는 느낌이 들어서 마지막일 수 있는 경기라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중심 타선을 한 단계씩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타자들이 페덱의 공을 쳐서 초반에 점수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페덱의 투구 이닝을 "3∼4이닝 정도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상대 투수 페덱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이번 승부의 핵심 전술이다. "오늘 페덱을 공략 못 하면 진다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임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불펜 준비 완료

타선의 변화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투수 운영이다. 네일 다음의 불펜 전력도 점검되어 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팀의 에이스들이 준비 중이다. KIA 타이거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타낸 이범호 감독의 불펜 운용처럼, 이번 4차전에서도 정확한 투수 교체 타이밍이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

마지막 승부의 장

30일 오후 6시 30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이 열린다. KIA는 제임스 네일을, 삼성은 크리스 페덱을 내세운다.

이범호 감독의 파격적인 선택이 통할지 판단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김도영의 2번 타자 배치는 절박함과 동시에 희망의 신호다. 1승 2패의 절망적 상황에서 터져 나온 이 한 수가 KIA를 대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자: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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