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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총리, 30일 대구시장 출마 선언 예고…'달구벌 30년 독점' 도전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김 전 총리의 결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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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30일 출마 선언 예고…정청래와 전격 회동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두고 "다음주 월요일(오는 30일)쯤 입장을 밝히겠다"며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지방선거 출마와 대구 숙원 사업 등을 논의했다.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10시30분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곧바로 대구에 내려가 다시 한번 출마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집권여당 대표가 직접 나서 대구시장 후보 요청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회동은 정 대표가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요청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정 대표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대구 선거에 이길 필승 카드는 김 전 총리밖에 없다"며 "계속 삼고초려를 했고 더는 시간상 미룰 수가 없어 공개적으로 요청해야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서 국민의힘 후보군 모두 제압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구에 거주하는 성인 812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3일 실시한 조사 결과, 김 전 총리는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과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전 총리와 이진숙 전 위원장의 일대일 조사에서 김 전 총리는 47.0%를 받으며 40.4%를 기록한 이진숙 전 위원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러한 지지율을 얻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30년 독점체제 도전…대구 민심 변화 감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30년째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국민의힘 '보수정당' 후보들이 거머쥔 대구시장. 내년엔 30년 독점이 깨질지 아니면 그대로 30년 독점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의 한 대구 지역 의원은 "장동혁 대표의 행보와 현역 의원들의 시장 후보 난립, 공천 잡음으로 민심이 돌아선 결과"라며 "시민들이 김 전 총리에 대한 기본적인 호감도도 있어 여론조사 결과대로 민심은 우려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구 지역 의원은 "지역 시장을 다니면 이제는 제발 불협화음 내지 말고 잘하라는 말씀들을 많이 한다"며 "대구 민심이 국민의힘에 매섭게 회초리를 들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홍 속 김부겸 파상공세

주호영 의원은 늦어도 26일 법원에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이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의 공천 갈등이 심화되면서 대구시장 선거판이 혼돈에 빠진 상황이다.

민주당은 김 전 총리가 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곧바로 대구시장 후보 추가 공모 절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7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추가 공모를 진행할 것"이라며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결단하시면 추가 공모에 응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총리의 30일 출마 선언은 30년간 보수정당이 독점해온 대구시장직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미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전체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자: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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