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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뚜렷한 폭행 장면 남았는데... 초동수사 부실에 분노 확산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식당을 찾았다가 집단 폭행으로 사망한 故 김창민 감독 사건.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로 일행 6명 중 1명만 피의자 송치되고, 여러 번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가해자들이 자유로운 일상을 누리는 상황에 국민 분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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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졸리는 CCTV 영상에도 경찰은 '쌍방폭행'으로 판단

한 영화감독의 죽음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국민 분노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장기기증으로 네 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고 김창민 영화감독이 집단 폭행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그것도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 논란 속에서 말입니다.

김 감독은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을 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더욱 분노를 자극하는 것은 이 사건을 처음 대응한 경찰의 판단입니다.

현장 출동 경찰관은 김 감독을 특수협박 혐의 조사 대상에 올리고 '쌍방폭행'으로 판단했고, CCTV상 김 감독이 실제로 칼을 휘두르는 장면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초기 판단이 이후 수사 전반을 좌우했습니다.

최소 6명이 담긴 CCTV, 겨우 1명만 피의자로

CCTV 영상은 경찰의 판단이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고스란히 증거로 남겼습니다. 폭행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가해자 일행이 최소 6명이 등장하는데도, 단 1명만 피의자로 송치되었다가 유가족의 항의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 이후에야 비로소 1명이 더 특정됐습니다.

CCTV에 목을 조르고 억지로 끌고 가는 모습이 나오는데도, 경찰은 자신은 말렸다는 가해자 말만 듣고 처음엔 입건도 안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순간의 판단이 얼마나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구속영장 반복 기각, 가해자는 일상생활

더욱 참담한 현실이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모두 5번에 걸쳐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구속영장을 2번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결국 가해자들이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참담한 현실이 되었고, 유가족들의 정신적 고통과 불안도 큽니다. 헬스장에 나타나고 달리기를 하는 등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목격담까지 확보됐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유족의 통한의 목소리

김 감독의 아버지는 "초동 수사가 미흡했기 때문에 그것을 번복하거나 뒤집기가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다"며 "유족 입장에서 피의자들을 불구속 수사하는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손자는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후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약을 먹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뒤늦은 재수사, 실체적 진실 규명 약속

부실 수사 논란이 커지자 검찰이 움직였습니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고 김창민 영화감독의 상해치사 사건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에 들어갔고, 전담 수사팀은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3명 및 수사관 5명으로 구성했습니다.

검찰은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규명하고 연관된 가해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올리기 위해 신속히 전담팀을 구성해 보완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사라진 신뢰, 남은 것은 분노

이 사건은 단순한 폭행사건을 넘어섭니다. 경찰의 초동수사가 얼마나 사건의 흐름을 좌우하는지, 그리고 초기 판단의 오류가 얼마나 큰 대가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경종입니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김 감독의 아버지는 "초동 수사가 미흡했기 때문에"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현재 법무부와 검찰은 진상 규명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묻고 있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과연 법이 정말 약자를 보호하는가?


기자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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