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후 묘소 찾아가겠습니다…최불암과 22년 인연 맺은 김용건의 애타는 심경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간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용건이 최불암의 서거 소식에 빈소를 못 찾아가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다음 달 아들의 결혼식 때문에 주변의 만류를 받았던 것.
"결혼식 후 묘소 찾아가겠습니다"…최불암과 22년 인연 맺은 김용건의 애타는 심경
빈소 못 가고 마음으로 기도한 선배
10월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배우 최불암. 그때였다. MBC '전원일기'에서 22년간 부자로 호흡을 맞춰온 배우 김용건의 심정이 흔들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다음 달에 아들 하정우의 결혼식이 있는데, 비보를 듣고 준비하던 중 여러 사람에게 조문을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김용건은 1일 밝혔다.
경사를 앞둔 집안에서 초상집을 방문하면 좋지 않다는 전통 속설이 작용했다. 본인이나 가족의 결혼식을 앞두고 장례식장에 가는 것을 꺼리는 속설 때문에 주변에서 조문을 만류했다는 설명이다.
"마음이 착잡했다"
하지만 김용건은 그 선택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런 이야기를 꼭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착잡했다"며 "떠나시는 모습을 배웅해 드려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는 심정을 이루 말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가 느낀 상실감은 깊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슬픈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하루하루 마음이 힘들다"며 "다른 분도 아니고 아버지로서, 선배로서 오랜 세월을 같이 보냈는데, 제가 곁에 있어야 되는데…"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22년의 세월, 형이자 선배이자 아버지
드라마 '전원일기'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 동안 방영된 국민 드라마였다. 최불암은 양촌리 김 회장을, 김용건은 그의 장남 김용진을 연기했다.
그 긴 세월은 단순한 작업 관계를 넘어섰다. "22년이라는 세월도 길지만 정말 형님이자 선배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며 "저한테는 정말 각별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마지막 병문안, 그리고 연락 두절
김용건은 최불암과 맺은 각별한 인연을 회상했다. 생전 마지막으로 병문안을 갔던 기억도 전했다. 당시 최불암이 "내가 지금 재활하고 있으니까 곧 보자, 몇 사람 모여서 소주나 한잔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저도 '그럼요 형님. 하여튼 일어나셔야죠'라고 말씀드렸는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안 되더라. 많이 힘드신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 좋은 소식이 있기만 기다렸다"고 전했다.
"묘소를 찾아 못다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빈소에 가지 못한 아쉬움은 미래로 향했다. "제게도 아버지 같은 분이셨어요. 결혼식 마치고 묘소를 찾아서 못다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라고 김용건은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기사 링크처럼, 최불암은 생전에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제자이자 후배인 김용건은 이제 침묵 속에서 그 선배를 추도하며, 언젠가 묘소에서 다시 마주날 날을 기약하고 있다.
기자명: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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