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서울만 늘었다…'입지 전쟁'으로 재편되는 주택 시장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서울에서만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신축 아파트 희소성과 공급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청약시장의 지역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전국이 줄어들 때, 서울만 증가한 이유
이례적인 현상이 주택시장에서 포착됐다.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서울에서만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수치로 보면 두 달간 1898명이 순증했다.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광역시도 전체에서 유일하게 증가 곡선을 그렸다는 점에서 의미는 크다.
주요 권역 중 증가세를 보인 곳은 서울뿐이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니라 현재 주택 시장의 심각한 구조 변화를 반영한다.
희소성이 만드는 '서울 프리미엄'
왜 서울만 청약통장이 늘었을까. 답은 공급 부족에 있다.
서울만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과 향후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은 입주 물량이 부족한 데다 기존 아파트값도 높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 아파트를 노리는 수요가 꾸준하다.
더 놀라운 것은 청약 수요의 집중도다. 서울 일반공급 물량은 전국의 2.8%에 불과했지만 청약 접수는 전체의 31.9%를 차지했다. 공급은 극소수인데 수요는 압도적으로 몰려 있다는 뜻이다.
증가가 곧 해결책은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평가를 내린다. 서울 역시 분양가 상승과 대출 한도 축소로 자금 부담이 커진 만큼 가입자 증가가 실제 청약 경쟁률 상승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청약통장은 늘지만, 실제 분양권을 얻거나 집을 사는 일은 별개라는 뜻이다. 결국, 서울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 간 청약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안에서도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만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분양가격과 대출 여건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낙관할 수 없는 현실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는 표면적 신호일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이뤄진 대규모 해지 현상이 배경에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 이전에 다룬 청약통장 4년째 줄었다…높아진 분양가에 '내 집 마련의 꿈' 멀어지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통장 해지는 계속되는 추세다.
또한 당첨돼도 집 못 산다…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되는 이유에서 살펴봤듯이, 당첨과 구매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청약통장 가입자의 서울 쏠림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이것이 주택 시장의 민주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입지와 자본 집중이 심해지는 '선별의 시대'로의 진입을 뜻한다.
서울만 늘어난 청약통장 수치는, 현재의 주택 시장이 모두를 위한 시장이 아닌 소수의 게임이 되어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기자명: 정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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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약통장, 서울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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