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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의 7이닝 호투, 김지찬의 맹타…숨은 영웅 이승민까지,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 스토리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 최종 승부에서 KIA 타이거즈를 6-1로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박진만 감독이 후라도와 김지찬을 영웅으로 꼽으며, 이승민의 숨은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오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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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김지찬·이승민이 만든 기적,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

삼성 라이온즈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최종 승부에서 KIA 타이거즈를 6-1로 완파했다. 이 승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2024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복귀하는 쾌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직 한 경기만 남겨두고 우승의 꿈이 산산이 부서질 뻔했던 절체절명의 순간. 그 순간에 삼성은 무엇을 얻었을까?

투수 후라도,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었던 건 후라도 덕분"

5차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한 후라도는 PO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었던 건 후라도 덕분이라며 긴 이닝을 던지면서 두 경기나 승리를 안겨줬다. 투수 쪽에서 최고의 히어로는 후라도"라고 극찬했다.

후라도는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79표 중 47표(득표율 59.5%)를 얻어 최형우(20표)를 제치고 PO MVP에 선정됐다. 마운드에서 보여준 그의 집중력과 기술은 절박함 속에서 피어난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었다.

타자 김지찬, 초반 승기를 재빨리 손에 쥐다

김지찬은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1도루로 공격을 이끌었다. 2회말 2타점 적시타에 이어 6회말에는 적시 3루타를 쳤다. 박 감독은 "오늘 타선에선 김지찬이 수훈갑이다"며 "선취 타점은 최형우가 올렸지만, 이후 찬스에서 지찬이가 적시타를 쳐줘 초반 승기를 잡았다"고 칭찬했다.

그의 맹타는 단순한 안타가 아니었다. 그것은 절벽 위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이 아닌, 한 발 앞으로 내디딜 용기였다.

'숨은 MVP' 이승민, 5경기 모두 등판해 자기 역할을 해내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이 꼽은 가장 큰 영웅은 따로 있었다. 박 감독은 '숨은 MVP'는 이승민이었다. 이승민은 PO 5경기에 모두 등판해 5⅓이닝을 던지며 2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5경기를 모두 뛴다는 것의 무게를 이해하는가. 정규시즌의 몇 경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신적·체력적 소모가 뒤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민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박 감독은 "항상 김도영, 해럴드 카스트로, 나성범 등 KIA 상위 타선에 맞춰 준비시켰는데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며 "포스트시즌 한 경기는 정규시즌 몇 경기만큼 체력적·정신적 소모가 있다. 다섯 경기에 모두 나가 잘 소화해줬다"고 칭찬했다.

한국시리즈 앞, 수비 안정화가 남은 과제

승리의 순간이 얼마나 달콤한지를 안 박진만 감독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마주한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삼성은 2024년 이후 2년 만에 KS 진출에 성공했다. 오는 3일부터 정규시즌 1위 KT와 7전 4선승제 KS에서 우승을 다툰다.

다만 박진만 감독의 마음 한구석에는 우려가 있다. 삼성은 정규시즌 실책 85개로 최소 실책 공동 1위였으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실책 9개를 기록했다. 박 감독은 "수비가 더 단단해져야 한다. 정규시즌 우리 팀의 자랑이자 자부심이 수비였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수비하는 모습이 위축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도 타격처럼 자신감이 있어야 반응 속도가 빨라진다. 정규시즌보다 반응이 무딘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에선 작은 것 하나에 승패가 좌우되는 만큼 선수들이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 목표, 우승의 그날을 향해

두 팀의 승리는 각각 다른 의미를 갖는다. 삼성은 절실함을, 정규시즌 1위 KT는 성취감을 거머쥐기 위해 나선다. 그 속에서 후라도의 투구, 김지찬의 타구, 이승민의 집중력 같은 것들이 작은 불씨가 되어 우승의 길을 밝힐 것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던 순간을 딛고 일어선 삼성의 선수들. 그들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것은 단순한 경기 결과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것의 가치를 세상에 보여준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시리즈에서의 최종 전투뿐이다.


기자명: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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