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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의 한 마디가 시장을 뒤흔들다···코스피 6% 급등, 매수사이드카 발동

중동 휴전 합의 소식에 코스피가 6% 급등하며 5800선을 돌파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 후 극적인 반전이다. 매수사이드카 발동과 환율 급락까지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한 가운데, 평온함이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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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의 희망이 시장을 깨우다

지난 8일 오전 9시 21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09% 오른 5829.46에서 거래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에 빠진 시장에 드디어 빛이 내려왔다. 단 하루 사이의 극적인 반전이었다. 필자는 이 급변하는 장면을 보며 생각했다. 과연 시장이란 이렇게 취약한 것인가. 그렇다면 평온함은 과연 언제 올 수 있을까.

매수사이드카의 의미

급격한 상승장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는 나란히 매수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선물 시장이 5% 이상 상승할 때 발동되며, 시장 참여자들이 동시에 매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제한하여 과도한 상승을 완화하는 장치다.

사이드카 발동은 단순한 기술적 이벤트가 아니다. 그것은 시장이 극도의 변동성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상승장에서 발동된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마나 급격히 좌우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중동 휴전 '희소식'의 위력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오른 것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에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테헤란의 수락을 확인하며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의하고 공습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한국 시간 8일 개장 전 나온 이 소식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미-이란 휴전" 세 단어가 시장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었다.

환율의 극적 하락

이 변화는 환율 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1504.2원)대비 28.2원 내린 1476.00에서 거래됐다. 며칠 전만 해도 1510원을 넘나들던 환율이 불과 몇 시간 만에 1470원대로 급락한 것이다.

이번 환율 급락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진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와 기업의 숨통이 트이다

환율 안정은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니다. 중동 휴전 합의는 한국 경제에는 유가 안정화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실질적인 이점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높아진 에너지 가격으로 숨이 막혔던 일반 가정과 기업들에게는 실질적인 숨통이 트이는 순간이다.

아직 과정일 뿐

하지만 필자는 이 반짝이는 호재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란의 휴전안 거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며, 통화정책 대응 여력 제한도 가시지 않아 시장의 경계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극적인 하루의 상승이 장기적인 회복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또 다른 변동성의 시작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협상 진행 과정이고, 투자자들이 얼마나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시장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휴전 합의라는 희망이 진짜 평화로 가는 길인지, 아니면 일시적 휴식에 불과한지를 판단할 현명함을 갖추고 있는가를 말이다.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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