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500선 터치 후 하락…짧은 승리와 변동성의 시작
코스피가 5월 7일 사상 처음 7500선을 돌파했으나 불과 20분 만에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밀려 7300선 아래로 하락했다. 승리의 짜릿함도 잠깐, 시장은 새로운 변동성 시대로 진입했다.
꿈의 7500선, 닿았으나 사라져
역사적인 순간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5월 7일 아침, 코스피는 전장보다 114.51포인트(1.55%) 오른 7499.07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3분께 7510.00까지 올라 사상 처음 7500선을 돌파했다. 전날 7000선을 돌파한 지 단 하루 만에 또 다른 심리적 저항선을 넘은 것이다.
그때였다. 장 초반의 희열은 불과 20분을 버티지 못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며 하락 전환해 7,3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시장은 분명 역동적이었지만, 그 에너지는 방향을 잃었다.
상승과 하락의 줄타기 속에 수급 전쟁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은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니었다. 개인이 1조1651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532억원, 204억원 순매도 중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상승을 믿었지만, 대형 자본의 의사는 달랐다. 이는 예고된 충돌이었다. 언론들이 보도한 '외국인 3조 매도폭탄'이란 표현이 우연만은 아니었다.
반도체 강세, 그러나 제한된 범위 내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합의가 박했다는 기대에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으며 원·달러 환율도 1440원대로 내려오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더 강해진 영향이 긍정적 배경이었다.
그러나 반도체 주도주의 상황은 복합적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장 초반 사상 최고가 경신 후 줄줄이 반락했고, 삼성전자는 장중 27만7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하락 중이었으며, SK하이닉스도 164만8000원을 찍은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과열의 신호, 변동성의 확대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급등락을 지속하면서 변동성지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1월 평균 33.74였던 변동성지수는 2월 평균 45.38, 3월에는 59.97까지 올랐으며 지난달 역시 53.3으로 50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지수가 40이상인 경우 공포수준으로 여겨진다.
이는 수치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느끼는 심리의 온도다.
아직 끝나지 않은 질주
코스피가 5월 7일 단 몇십 분 만에 상한과 하한을 오간 것은 무의미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6일 전 7300선을 돌파할 때의 여유로움은 사라졌다.
시장 참여자들의 입장은 엇갈렸다. 다만 단기 급등 부담은 남아 있으며, 고유가와 금리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상승 동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증권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경기 확장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20% 안팎의 조정이 나왔던 과거 사례를 보면 전고점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전고점 돌파 이후에는 강력한 랠리가 반복됐다"며 "이번 전고점 돌파가 다시 자금 유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론: 숨고르기인가, 반전의 신호인가
코스피가 7500선을 스친 5월 7일의 거래는 한국 증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그 의미는 하나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신기원의 시작이라 보고, 어떤 이들은 과열 조정의 신호로 읽는다.
분명한 것은, 시장의 주인공이 분명해졌다는 점이다. 이제는 개인과 기관, 외국인의 수급 전쟁이 코스피의 앞날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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