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대니엘의 뜬공을 막기 위해—KT 이강철 감독의 수비 중심 라인업 전략
KT 이강철 감독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안현민을 지명타자로, 최원준을 우익수로 배치했다. 삼성의 좌타자 다수에 맞춰 우익수 수비를 강화한 선택이다.
뜬공 투수 대니엘을 위한 수비 재구성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안현민을 지명타자로 배치하고 최원준에게 우익수 수비를 맡겼다. 단순한 인사 이동처럼 보이지만, 이는 철저히 계산된 전술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좌타자들과 선발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의 투구 유형을 고려해 외야 수비를 강화한 선택이다. 이강철 감독의 설명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수비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며 "안현민이 수비를 못한다기보다는 우리 선발이 대니엘이기 때문에 뜬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고, "삼성에 좌타자가 많아 우익수 쪽 수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상 조직의 섬세한 계산
KT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90승 5무 49패로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2021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노린다. 이런 배경에서 이강철 감독의 라인업 구성은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다.
좌타자가 많은 삼성 타선의 특성을 고려하면 우익수의 수비 범위와 타구 처리 능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고,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보다 수비가 좋은 최원준에게 우익수를 맡기는 방향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공격력에서 얻을 수 있는 것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삼성과 2026 신한 SOL KBO KS 1차전을 앞두고 최원준(우익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김현수(1루수)-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장준원(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흥미롭게도 주장 장성우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안현민을 지명타자로 올린 것은 단순히 수비 관계자만이 아니라 공격력 강화의 의도도 담고 있다.
경기 후반의 응집력에 기대
KT 팀은 선발투수가 잘 버텨준 뒤 경기 후반 응집력과 뒷심으로 역전승을 많이 거둔 팀이라며, 상대 선발투수의 투구 수를 늘려 최대한 일찍 끌어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철·박진만 감독끼리 맞붙는 한국시리즈가 본격화된 가운데, 이강철 감독의 라인업 선택은 상대방의 특성을 꿰뚫은 결과물이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의 준비 과정 자체가 얼마나 세밀한지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정규시즌의 성공은 이미 이뤘다. 남은 것은 플레이오프의 거친 경험을 거친 삼성을 상대로 얼마나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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