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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와 당권주자들의 '동상이몽'…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은 계속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7월 1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민주 진영 단합'이라는 통합 메시지를 내놨다. 하지만 당권을 놓고 경쟁하는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오히려 신경전을 격화시키며 예상과 달리 당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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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의 '통합' 외침, 당권주자들은 '각자도생'…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진짜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7월 1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취임 이후 처음 성사된 두 사람 간 '단독 회동'이었고, 그 의미는 명확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속으로는 얼마나 달랐는지 알 수 있는 것은 회동 바로 다음날부터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격 회동하며 통합 메시지를 던졌지만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신경전은 계속되었다. 필자는 이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통합이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 입장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 아닐까.

"뼈 있는 발언"으로 이어진 당권 주자들의 광폭 행보

친명(親 이재명) 주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청래 전 대표의 외연확장 한계를 언급하며 "정 전 대표가 굳이 (당 대표를) 두 번을 할 필요나 필연성은 발견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이는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명확했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정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전날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에 대해 "두 분의 말씀이 정답이고 100%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하지만 그 뒤에 나오는 말들은 상당히 주목할 만했다.

지역 유세와 정책 공약으로 표심 공략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이틀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선 반면, 김 전 총리는 당 복귀 첫 공식 일정으로 충북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를 찾아 이재명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에 발맞춘 행보를 보였다.

동상이몽의 진짜 의미는 이런 데 있었다. 정 전 대표는 "새벽 기차와 배를 타고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고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누구 몇 사람이 독점할 수 있는 분이 아니다"라며 전통 지지층에 어필하는 전략을 펼쳤다. 한편 김 전 총리는 검찰개혁 필요성도 거듭 강조하며 "총선 승리, 연속 집권만이 가장 확실한 불가역적 검찰개혁의 담보"라고 강조했다.

8월 17일 전당대회, 당의 미래를 결정할 갈림길

당내에서는 전·현직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에도 전당대회 갈등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당대회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민주당의 향후 노선과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당의 역할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상황을 보면서 당권 경쟁이 단순한 권력 다툼을 넘어선다는 것을 느낀다. 정청래 전 대표가 강조하는 '검찰개혁'과 '역사 계승'이라는 명제와, 김민석 전 총리가 내세우는 '새로운 리더십'과 '개혁의 담보'라는 메시지는 겉으로는 다르지만 결국 같은 문제를 놓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라는 것이다.

이전에 다룬 기사에서 당권 경쟁의 배경에 있는 지방선거의 파장을 살펴본 바 있듯이, 이번 당권 싸움은 여당 내부의 단순한 계파 갈등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여론조사상으로는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8월 17일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다.

당 내부의 신경전이 국민에게 보내는 신호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당권 경쟁의 과정이다. 수도권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당권 주자들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런 모습이 국민들에게 노출되고 보이는 게 결코 당에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는 분명 의미 있는 신호였다. 하지만 당권주자들의 이 같은 '동상이몽' 상태가 계속된다면, 국민들은 궁극적으로 이들을 어떻게 평가할까. 단합과 통합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당의 신뢰도를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당권 경쟁은 필요하다. 그리고 당내 여러 지도자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원리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당이 해야 할 역할과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을 구분하고, 국민 앞에서 보이는 모습이 당의 가치와 부합하는지 자문하는 성숙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8월 17일 전당대회가 단순한 권력 승계식이 아닌, 진정한 '당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기자: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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