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도 비판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위험한 선택
이재명 대통령이 진보 진영의 비판에 SNS로 정면 반박하면서 내부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 여당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진영 논리 거부가 역설적으로 진영을 흔들고 있다.
진영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는 대통령의 딜레마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자신의 다문화 가정 관련 발언에 대한 진보진영의 비판을 두고 "내로남불" "진영 논리"라며 반박을 이어갔고, 야당의 해외 순방 공세에 관해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밝혔다. 한때 진보의 아이콘으로 추앙받던 인물이 이제는 자신의 진영 내 목소리에 등을 돌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내국인 역차별'을 언급한 발언이 소수자 차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진보 진영 비판을 진영 논리·이념 편향·PC주의·내로남불로 규정하며 정면 반박했다. 이는 단순한 정책 논쟁을 넘어 진영 내 신뢰 붕괴의 신호로 읽힌다.
여당도 손을 놓기 시작했다
여당에서도 이 대통령의 SNS 소통 방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정치는 수량 게임이다. 국정운영에 필요한 정당의 결집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좌든 우든, 전이든 후든 관계없이 맹신, 극단주의, 진영 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언뜻 균형잡힌 발언처럼 들리지만, 집권세력이 이런 메시지를 내뱉을 때 현장 정치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상당하다.
유시민과의 충돌, 진영의 분열을 드러내다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 및 사법 개혁을 압박하는 강경파를 향해 "무책임한 극단주의"라며 포문을 열자, 진보 진영 대표 논객인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똑같이 진영을 해체하고 있다"라며 임기 단축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정면충돌했다.
유 작가는 "윤석열 딱정벌레가 자기 집을 다 해체했는데, 지금 정부와 이재명 대통령도 똑같이 하고 있다"며 국정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영의 해체'를 꼽았다. 이는 권력 집단 내부에서 나온 경고장이다.
정책의 정당성과 정치의 현실 사이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 삶이 중심이 된 '일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선동과 구호에 의지하는 '구호 정치', 이권과 연고에 의지하는 '오더 정치' 모두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책으로서의 논리는 흠잡을 데 없다.
그러나 이것이 함정이다. 정치는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 위에서 동작한다. 진영을 부정하면서 진영의 지지를 얻기란 불가능하고, 여당의 결집을 외면하면서 정책을 관철시키기도 어렵다. 현재의 갈등은 대통령이 꿰어야 할 필수불가결한 정치 외교 조율의 부분이기도 하다.
대통령의 선택은 명확하다: 진영주의 극복. 하지만 정치 현장에서 느껴지는 온도는 다르다. 자신의 깃발 아래 모인 사람들이 소외당하고 있다는 감정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정책과 정치의 간극을 드러내는 현상이다.
기자명: 정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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