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묻고 학생이 생각한다—'사고의 외주화' 시대를 끝내는 다빈치큐의 도전
에듀테크 스타트업 큐엔스마트가 생성형 AI가 정답 대신 질문을 던지는 사고확장 플랫폼 '다빈치큐'를 출시했다. 학생의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혁신적인 접근이 교육 현장에서 얼마나 통할지 주목된다.
AI가 묻고 학생이 생각한다—'사고의 외주화' 시대를 끝내는 다빈치큐의 도전
AI는 정말 좋은 가정교사일까, 아니면 학생의 생각을 빼앗는 기계일까? 이 질문이 점점 더 절실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생성형 AI 활용이 늘면서 학생이 스스로 고민하기보다 AI의 답을 받아들이는 '사고의 외주화'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현상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기술이 좋을수록 우리는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험 삼아 ChatGPT에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미칠 영향"을 물어보면 2초도 안 되어 그럴듯한 답변이 나온다. 편하다. 하지만 그 순간 학생이 스스로 "인공지능이란 뭔가?",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은 뭐가 다른가?", "내가 생각할 때는?"이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학습이 아니라 정보 수집일 뿐이다.
질문이 역전되다: 학생의 사고권을 되찾기 위한 플랫폼
에듀테크 스타트업 큐엔스마트가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학생의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역량을 훈련할 수 있는 AI 사고확장 플랫폼 '다빈치큐(DaVinciQ)'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시스템이 역전되었다는 점이다.
다빈치큐는 AI가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질문을 던지고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답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학생이 탐구할 주제를 선택하면 AI와 소크라테스식 대화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게 되며, AI는 학생의 답변을 바탕으로 추가 질문을 던지고 논리적 허점을 다시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구체적인 작동 방식을 보면 더욱 인상적이다. 학생이 관심 있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역사·사회·철학·경제·과학·문학예술 등 6개 인문학 관점으로 구성된 '인문학 기반 생각 지도'가 제시된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라고 입력하면, 단순히 과학적 사실만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 사회적 영향, 경제적 대안 등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토론의 쌓임이 데이터가 되고, 데이터가 성장을 보여주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무엇을 배웠는가보다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기록한다는 점이다. 다빈치큐는 누적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탐구력, 연결력, 확장력, 논리력, 통찰력, 성찰력 등 6개 사고 역량을 분석해 육각형 그래프로 보여주는 리포트를 제공하며, 학생용 리포트에는 자신의 사고 수준과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교사용 리포트에는 학생별 보완점과 지도 가이드를 담았다.
이는 기존의 '점수'와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시험 성적은 그 순간의 기억력과 문제 풀이 능력을 보여주지만, 다빈치큐가 제공하는 리포트는 학생의 사고 과정 자체를 가시화한다. 어떤 학생은 논리력이 뛰어나지만 확장력이 약한가? 다른 학생은 직관은 좋지만 성찰이 부족한가? 이러한 '사고의 프로필'은 입시나 진로 지도에도 활용될 수 있다.
교육 현장의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필자가 놓칠 수 없는 지점이 하나 있다. 아무리 좋은 플랫폼도 교실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회사는 교사가 학생의 사고 패턴과 변화 과정을 파악하고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작성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도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 학교에서 실제로 이 플랫폼을 쓸 시간이 있을까? 바쁜 입시 일정 속에서 학생들이 충분히 토론에 몰입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이 토론 경험이 학생들의 실제 사고방식을 바꾸고, 그것이 다른 과목과 삶 속에서도 반복될까?
AI가 '정답' 대신 '질문'을 던진다—큐엔스마트의 비판적 사고력 플랫폼 '다빈치큐' 론칭에서 더 자세히 다룬 바와 같이, 이 플랫폼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의 정교함이 아니라 교육 현장의 문화 변화에 있다.
마지막으로
김희주 큐엔스마트 대표는 "생성형 AI가 무엇이든 답해주는 시대가 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하기보다 AI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고의 외주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다빈치큐는 AI가 정답을 알려주는 대신 질문을 던져 아이들이 하나의 주제를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고 자신의 언어로 생각을 정리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AI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정보가 아니라 질문이라는 것을 큐엔스마트가 깨달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플랫폼으로 구현했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시도다. 이제 남은 것은 이 플랫폼이 정말로 학생들의 사고를 깨울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일이다. AI 시대의 교육은 기술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학생이 질문을 받았을 때, 진정으로 생각하기로 결심하는 순간에야 비로소 시작된다.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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