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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대국민 사과 후 극적 반전… 삼성전자 노사 18일 재협상 시작

이재용 회장의 공개 사과로 경직된 노사관계에 물꼬가 트였다.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와 정부의 중재 속에서 삼성전자 노사가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을 재개한다. 5월 21일 총파업을 앞둔 마지막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추익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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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교착에 금이 가다

삼성전자 노사가 18일 성과급 책정을 위한 교섭을 재개한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던 지난 사흘 사이에 극적인 변화가 생겨났다. 이는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니다. 경영 최고 권력자가 직접 나선 신호탄이었다.

이재용, 총파업 위기에 고개를 숙였다

해외 출장 중이던 이 회장은 일정을 조정해 16일 급히 귀국하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 회장은 귀국 현장에서 국민과 전 세계 고객을 향해 세 번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한편 노조를 향해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파업 철회와 화합을 호소했다.

이 회장이 공개 사과 입장을 밝힌 건 2019년 이후 7년만이고, 2022년 회장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경영 위기 상황에서 총수의 첫 공개 사과는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측이 노조 요구를 수용하다

사측의 태도 변화도 눈에 띈다.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DS피플팀장으로 교체됐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김 부사장이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며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를 요청해 왔다. 노조의 오래된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반도체 부문 최고 인사가 현장으로 나온 의미이기도 하다. 업계 관점에서 보면, 경영 최고층의 직접 개입이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노조도 인식했을 것이다.

마지막 협상, 18일 세종에서 열린다

양측은 18일 오전 10시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교섭을 재개한다. 이는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 속에서 이뤄진다. 불과 3일 남은 시점에서의 협상이다.

2차 사후조정은 사실상 노조의 총파업 이전 노사가 타협점을 찾을 마지막 기회다. 정부도 전면에 나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삼성전자 노동조합과 만나 직접 중재에 나섰다.

노조의 반응은 부분적 양보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사전 미팅 이후 "(여명구 피플팀장이) 우선 노사 신뢰가 깨진 건 사과하고 할 말이 없다. 노사 상생이나 신뢰를 만드려면 회사가 지금 하기 힘들 것 같고, 조합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 교섭에도 성실히 하겠다고 했다며 "서운한 것들을 말씀 드렸고, 월요일 잘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더이상 대화는 없다"며 강경 일변도였던 기존 노조 입장보다 다소 완화한 것이다. 역사적 첫 발걸음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려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성과급 논쟁, 여전히 골이 깊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존 제도를 유지하되 상한 없는 특별포상을 통해 유연한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핵심 쟁점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재용 회장의 사죄 메시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사전 갈등 관련 내용으로 더 읽기에서 이전 협상의 경과를 살펴볼 수 있다.

18일의 결과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기술 경쟁력 관점에서 보면, 이 협상은 단순한 임금 문제를 넘어선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애플, 아마존, 오라클, 퀄컴, 델, HP, IBM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PC, 서버, AI 가속기 등 핵심 사업 영역에서 메모리 의존도가 크다. 그런 만큼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을 가진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급망 내 중요성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18일 회의는 5월 21일의 총파업 현실화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재용 회장의 사과로 시작된 대화가 어떤 결론에 이를지, 시장과 경제 전반의 주목이 쏠려 있다.


기자명: 추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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