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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80% 돌파한 삼성전자 성과급 합의안, 노-노 갈등은 격화되다

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투표 사흘 만에 80%를 넘으며 높은 관심을 모았으나, 메모리 6억 대 스마트폰·TV 600만원의 극단적 성과급 격차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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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80% 돌파, 강한 참여로 표현된 조합원의 갈등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시작된 지 사흘 만에 83%에 가까운 투표율을 기록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투표에는 투표권자 5만7290명 중 4만8738명이 참여해 투표율 85.1%를 기록했다.

높은 투표율은 두 가지 신호를 동시에 보낸다. 초기업노조의 경우 조합원 약 80%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소속이다. 막대한 성과급 수혜 가능성이 높은 조합원들의 높은 관심이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DX 부문 조합원은 선거인 명부 마감 시점 기준 전체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10% 수준인 7000~8000명에 불과했다.

'6억 대 600만원' 극단적 성과급 격차가 만든 내부 균열

지난 20일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는 반도체(DS) 부문에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 담겼다. 하지만 그 내용은 삼성전자를 두 개의 회사로 나누는 현실을 초래했다.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특별경영성과급과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합쳐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 수준(세전)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약 2억1000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회사 직원이지만 받을 성과급의 격차는 3배를 넘는다.

더 문제는 완제품 부문이다. DX 부문은 특별성과급 대상에서 배제되었으며, 타결금 명목으로 600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급받는 데 그쳤다.

노-노 갈등, 조직 체계를 흔들다

이 격차는 삼성전자 내에서 '노-노 갈등', 즉 노조 간 갈등으로 불타올랐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전삼노와 함께 공동투쟁본부(공투본)를 꾸리고 사측과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었으나 DX 부문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투본을 탈퇴했다.

전삼노 수원지부의 이호석 지부장은 "DX 직원들은 이번 잠정 타결안 투표에 대한 부결 운동을 정식으로 시작했다"며 "메모리 사업부가 아닌 반도체 내 다른 사업부와도 연대를 해서 분명히 부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권조차 박탈당한 DX 부문은 반발이 더욱 강하다. 극적 타결 직전에는 총파업을 예고할 정도로 강경했던 노조까지 부분적으로 분열 위기를 맞았다는 의미다.

주주들도 들고일어났다

사내 갈등만이 아니다. 주주운동본부가 목표로 하는 결집 지분은 1.5%이며, 현행 상법상 6개월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발행주식 총수의 1.5% 이상을 모으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개미 투자자들이 주주총회에서 이 합의안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극적인 타결 뒤에 불거진 노-노 갈등과 주주 반발은 삼성전자 경영진의 새로운 숙제가 됐다.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조직 내부의 불신은 더 깊어진 것이다.

투표 결과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되는 찬반투표로 나올 예정이다. 초기업노조의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가결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비메모리 부문과 외부 주주들의 법적 도전이 계속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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