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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6억 vs 스마트폰 600만원...투표율 80% 돌파, 삼성전자 노조 '노노갈등' 격화

삼성전자 노조의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하루 만에 투표율 80%를 넘으며 참여도는 높지만, 부문 간 성과급 격차를 놓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김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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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6억 vs 스마트폰 600만원"...투표율 80% 돌파, 삼성전자 노조 '노노갈등' 격화

급박한 투표 현장, 숫자로 보는 분노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가 시작 하루 만에 투표율 80%를 넘어섰다. 전체 선거인 5만7290명 가운데 80.14%가 투표를 마친 셈이다.

통상 노조 투표는 참여도가 낮은 편인데, 이번에는 달랐다. 투표는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고 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대부분의 조합원이 투표장으로 몰려간 것이다. 찬성과 반대 양쪽이 모두 '결집'했다는 뜻이다.

성과급, 이렇게까지 달라도 되나?

문제는 투표 열기 높이 이면의 '10배 격차'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메모리사업부는 최대 6억원,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약 1억6000만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약 600만원의 성과급을 받는다.

반도체 부문과 스마트폰·TV 같은 완제품 부문의 직원이 받는 성과급이 정말로 100배 이상 차이 난다는 뜻이다. 한 회사 같은 직원인데 말이다.

"우리는 왜 빠졌나"…부결 운동 공식화

이 격차에 반발하는 쪽이 있다. 전삼노와 3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부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DX 부문 직원들의 움직임은 급박하다. 2천600여명 수준이던 동행노조 가입자는 이날 오전 기준 1만2천300여명으로 하루 만에 1만명 가까이 늘었다.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대상에서 빠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조에 대거 가입한 것이다.

투표 중인 안건은 삼성전자 사업 성과의 10.5%를 'DS(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이번 합의안은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설계됐고, 이전에 다룬 극적 타결 소식처럼 5월 20일 총파업을 한 시간 반 앞두고 급히 체결된 것이다.

가결 가능성은 높지만...

업계는 초기업 노조를 구성하고 있는 조합원의 약 80%가 DS 부문 임직원이다보니 이번 합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가결이 유리한 셈이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DX 부문 조합원이 주축인 동행 노조는 공동교섭단체에서 탈퇴해 투표권이 없는 상태이다. 투표권이 없으므로 비록 반발해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결정 자체가 또 다른 갈등을 만들고 있다.

또 다른 갈등의 씨앗

이제 투표는 27일까지 계속된다. 잠정합의안이 통과되려면 선거인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참여 인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이미 참여도 기준은 충족했지만, 찬성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투표 결과 여부와 관계없이 6월 중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가결되든 부결되든 노조 내 분란은 계속될 것 같다는 뜻이다.

한 회사 직원들 사이의 성과급 격차가 이만한 심각성으로 분화되고, 노노갈등이 이렇게까지 격화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삼성전자가 극적으로 합의를 이뤘지만, 진정한 평화는 아직 멀어 보인다.

오는 27일 오전이 투표 마감이다. 그때까지 역사가 어떻게 기록될지,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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