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승산있습니다'가 실검 1000+를 기록한 이유…친일 논란에 맞닥뜨린 제작진의 난제

SBS 신작 드라마 '승산있습니다'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으로 실시간 검색을 장악했다. 촬영은 계속되지만 내년 방영을 앞두고 제작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김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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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산있습니다'가 실검 1000+를 기록한 이유…친일 논란이 만들어낸 예상치 못한 주목

드라마 '승산있습니다'가 갑자기 검색 순위를 장악했죠?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촬영 중인 SBS 신작 드라마인데, 갑자기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이건 좋은 의미의 화제가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배우 하영이 출연 중인 이 드라마의 실검 상승은 그의 가족사 논란과 정확히 맞물렸거든요. 지난 10일부터 불거진 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함께 촬영 중인 드라마까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셈입니다.

4대째 의사 집안 공개가 빚은 예상치 못한 파장

사건의 발단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가 양의학을 일본에서 배워 오시고 한양에서 개원하신 첫 의사"라고 자신의 가족사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던 겁니다.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자부심으로 말이죠.

그런데 이 발언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그의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이 본격적으로 재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안상호는 1916년 대정친목회(일본이 조선을 식민화한 후 유지하기 위해 설립한 친일 단체)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실린 1918년 인터뷰 기사였어요. 거기서 안상호는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고 발언했고, "자녀들이 집에서 일본어만 사용한다. 조선말은 전혀 하지 못한다"고도 밝혔거든요. 완전한 일본화를 자랑스럽게 드러낸 대목이었습니다.

소속사의 뒷북 대응이 논란을 키웠다

애초에 하영의 소속사는 "해당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 입장을 180도 번복했어요. 증조부가 실제로 대정친목회 평의원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히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던 겁니다.

이런 뒷북 대응은 논란을 오히려 증폭시켰습니다. 초기 부인 → 뒤늦은 인정이라는 순서는 "숨기다 들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거든요. 공격성이 없던 논의가 도덕성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촬영은 진행 중"…제작진의 곤혹스러운 선택

SBS와 제작진의 입장은 난처합니다. 드라마 '승산있습니다'는 이미 상당 부분 촬영이 진행된 상태거든요. 주연배우 이제훈과 하영의 연기가 중심을 이루는 작품인 만큼, 섣불리 손을 뗄 수도 없습니다.

제작진은 "해당 사안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정도의 입장만 내놨습니다.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내년 상반기 방영을 앞두고 여론 변화를 살피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는 과거 한국 드라마 업계에서도 비슷한 논란을 겪었던 선례들과 다르지 않죠.

한국 연예계의 반복되는 패턴

이 사건은 한국경제의 '제도 신뢰도' 위기 같은 구조적 문제와도 결이 맞닿아 있습니다. 개인의 과오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감추거나 부정하다가 후에 인정하는 대응 방식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배우 이지아는 지난해 조부의 친일파 활동 사실을 인정하면서 공개 사과문을 냈었습니다. 그것도 여론의 압박 속에서 말이죠. 하영도 이제 같은 과정을 걷게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결국 남은 건 "행동"인가

흥미롭게도, 관련 뉴스의 헤드라인 중 하나는 "김구라는 몸소 보여줬다…'친일 증조부' 하영 '행동으로 실천' 약속 지킬까"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개그맨 김구라와의 비교 속에서 "어떤 행동으로 책임을 보일 것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드라마 '승산있습니다'가 실검을 장악한 이유는 결국 이것입니다. 법조 드라마의 줄거리보다 현실이 더 무거운 "승산 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내년 상반기 방영을 앞두고, 제작진과 배우, 그리고 시청자까지 모두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혹시 하영이 어떤 행동으로 책임의식을 드러낼지 궁금하신가요? 지금 그 답변을 기다리는 것이 관심층의 속마음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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