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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4년째 줄었다…높아진 분양가에 '내 집 마련의 꿈' 멀어지다

2022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청약통장 가입자. 올해만 44만명이 탈락하면서 청약통장이 더 이상 주택 마련의 현실적인 수단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박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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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4년째 줄었다…높아진 분양가에 '내 집 마련의 꿈' 멀어지다

청약통장, 더 이상 꿈의 수단이 아닌가

그때였다. 2022년 6월. 청약통장 가입자가 2859만9279명으로 정점을 찍은 그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것이 마지막 영광이 될 줄을.

지금 청약통장의 현실은 가혹하다. 2022년 이후 4년 넘게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만 44만명 넘게 줄면서 지난해 연간 감소 폭을 8개월 만에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감소가 아니다. 청년층과 무주택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포기하고 있다는 신호다.

'청약 사다리'의 붕괴

전통적으로 청약통장은 서민들의 주택 마련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장기간 꼬박꼬박 납입하고, 시간을 들여 가점을 쌓으면 당첨의 기회가 왔다. 그것이 '청약 사다리'였다.

하지만 그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가점은 65.81점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2년 47.69점까지 떨어졌던 평균 가점은 2023년 56.17점, 2024년 59.68점에 이어 지난해 65점을 넘어섰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분양가 상승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높아진 청약가점과 고분양가로 인해 청약통장의 전통적인 수요층인 30대 청년층에는 이미 상당한 진입장벽이 생겼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신규 가입은 줄고, 해지는 늘고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신규 진입의 급락이다. 2021년 409만2000좌였던 신규 가입은 지난해 314만4000좌로 4년 만에 23.2% 감소했다. 청약통장이 더 이상 청년들의 선택지가 아니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장기 가입자들의 이탈이다. 16~20년간 청약통장을 유지한 장기 가입자의 해지도 7만5000좌에 달했다. 십수 년을 성실하게 납입해온 사람들조차 희망을 접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현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1~7월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은 183만6000좌, 해지는 215만1000좌로 집계돼 지난해 연간 순감 규모인 19만1000좌를 12만4000좌 웃도는 수준이다.

당첨 확률과 분양가의 악순환

분양가 상승과 당첨 확률의 저하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최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영등포구 '써밋 클라비온'은 최고 분양가가 18억 원을 넘는데도 평균 경쟁률이 66.8대 1이었고,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지난해 3만 7103가구보다 약 8000가구 줄어든 2만 5281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통장 없어도 도전할 수 있다는 임의공급 청약도 등장하고 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기존 청약 시스템의 매력 감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누적된 재정 부담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는 개인의 포기를 넘어 국가 주택정책의 재정 기반까지 흔들고 있다. 청약통장 예치금을 통한 기금 조성액은 2021년 23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2000억원으로 7조9000억원(34.2%)이나 줄었다.

더 이상 사다리가 아닌 희망

청약통장의 해체는 단순한 금융상품의 선택 변화가 아니다. 높아진 청약가점과 고분양가로 인해 청약통장의 전통적인 수요층인 30대 청년층에는 이미 상당한 진입장벽이 생겼으며, 서울 이외 지역의 공공분양을 노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청약통장을 유지할 유인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청약통장은 더 이상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사다리'가 아니라, 단순한 저축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다. 분양가 폭등에 청약통장 해지 급증하는 청년세대의 선택이 이를 증명한다.

높아진 분양가와 청약 경쟁이라는 이중 구조에서,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은 청약통장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청약통장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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