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5일 유예' 카드, 시장을 위한 계산된 타이밍일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유예 발표가 증시 개장과 맞물린 시점과 그 배경을 분석해본다. 시장 조작 의혹과 시간 벌기 논란까지 정치적 판단의 진실을 파헤친다.
시작도 끝도 증시 타이밍, 과연 우연일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닷새 뒤로 미루겠다고 밝힌 건 현지시간 23일 오전 7시 5분. 뉴욕 주식 시장이 열리기 2시간 전입니다. 이 발표는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 나스닥 지수는 1.8%, 다우지수는 1.7% 가량 상승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엔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미국 CNN은 트럼프가 메시지를 내는 시점이 특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정적인 메시지를 내는 시점은 보통 장이 끝난 뒤 주말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는 개장 전에 나온다는 겁니다. 트럼프라는 정치인의 치밀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패턴화된 시장 플레이, 의도인가 우연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관련 중대 발표를 뉴욕증시 개장과 마감 시점에 맞춰 내놓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우연의 일치로 보기엔 너무 계산적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군사작전 발표 시점이다. 군사작전 역시 주말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스라엘과의 이란 공격 개시 발표는 증시가 문을 닫은 토요일 새벽에 이뤄졌고, 지난해 이란 핵시설 폭격과 베네수엘라 관련 작전도 모두 주말에 단행됐다.
이런 패턴을 보면 트럼프는 단순히 국가 안보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계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발표 시점을 앞두고 베팅을 해 돈을 버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말을 예측하고 거래한다는 '타코 트레이드'라는 말도 등장했습니다.
의심스러운 거래 패턴들
더욱 의혹을 자아내는 것은 발표 직전 국제 원유 선물시장의 이상한 움직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48시간 최후통첩을 연기한다고 밝히기 약 15분 전 국제 원유 선물시장에서 매도 거래가 급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9분과 50분 사이에 약 6200건의 브렌트유 및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계약이 체결됐다. FT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이들 거래의 명목 가치는 약 5억8000만달러(약 8700억원)에 달한다.
한 미국 증권사의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의 게시물 15분 전에 그렇게 공격적으로 선물을 매도한 주체가 누구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의혹은 충분히 제기될 만하다.
시간 벌기인가, 진짜 대화인가
트럼프의 발표 내용 자체도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대행위 종식을 위한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며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5일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측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반응했고 이란 매체들은 "트럼프의 시간 벌기"라고 평가했다.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에서, 과연 무엇이 사실인지 의문이 든다.
문제는 유예 기간이 왜 하필 5일인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주일미군 제31해병원정대(MEU) 병력 2500여 명이 앞으로 며칠 내에 중동 지역에 도착한다. 결국 군사적 준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시장의 요동과 투자자들의 혼란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 그리고 트럼프 말 한마디에 전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칩니다. 코스피도 '48시간 최후통첩' 보도 직후 6% 넘게 빠졌다가, 공격 보류 소식에 3% 가까이 반등했습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5월물 기준 배럴당 99.94달러로 마감하면서 하루 만에 10.9% 급락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WTI도 4월물 기준 88.13달러로 10.3% 떨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1500원대 밑으로 내려가며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필자의 생각: 정치와 경제의 위험한 결합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이 과연 순수하게 국가 안보만을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시장도 이제는 그 정도 발언의 귀결이 어떻게 될지는 대충 예상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왜냐하면 동일한 패턴을 계속해서 보여왔으니까요."
필자가 보기엔 이는 정치와 경제가 위험하게 결합된 모습이다. 정치 지도자의 한 마디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현실은 건전하지 않다. 특히 그 발언 시점이 계산적으로 보인다면 더욱 문제다.
투자자들은 이제 뉴스나 펀더멘털이 아닌, 트럼프의 트위터를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시장 환경일까? 우리는 좀 더 신중하게 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기자: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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