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부통령 이란서 곧 철수 선언...美 전역 '노 킹스' 시위 800만명 격화
밴스 부통령이 이란에서 곧 철수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반전 시위가 사상 최대 규모로 확산되고 있다.
밴스 "군사목표 달성, 곧 철수"...동시에 병력 증강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8일 팟캐스트 '더 베니쇼'에서 "미국은 가까운 시일 내 이란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지난 2월 28일부터 시작된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이란 주요 인사를 제거하는 등 군사적 목표의 대부분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은 우리가 군사적 목표의 대부분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제 생각에는 우리가 군사적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주장해도 무방하다"며 "우리는 일을 잘 처리하고 있으며, 곧 그곳에서 철수할 것이고 유가도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미군은 해군과 해병대 병력 약 3천500명을 중동에 추가 배치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27일 발표했다. 철수를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병력을 늘리는 모순적 상황이다.
전쟁 한 달, 미군 타격 규모 공개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달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오늘까지 만 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고 이란 군함 150척 이상이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전쟁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밴스 부통령은 26일 내각회의에서 이란의 "재래식 군사력이 사실상 괴멸됐다"고 주장하며 "전쟁으로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노 킹스' 시위...800만명 거리로
철수 발언과 동시에 미국 내 반전 여론은 폭발했다. 28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노 킹스' 시위가 열렸다.
워싱턴·뉴욕·미니애폴리스 등 미 전역과 해외 주요 도시 등 3,200여 곳에서 열린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약 800만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해 6월과 10월에 열린 1·2차 노 킹스 시위에는 각각 500만명과 700만명이 참석했으나, 이번 시위는 그 규모를 훨씬 뛰어넘었다.
"전쟁 이유도 못 들었다"
참가자들은 트럼프가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메릴랜드주에서 온 레이(65)는 "나는 우리가 이란 전쟁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행정부가 이 나라를 전쟁으로 이끌고자 한다면 그럴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70대 여성 헬렌 머서(72)는 "그는 정보 부족으로 결코 시작해서는 안 될 이란 전쟁을 시작했고, 그로 인해 우리는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으며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죽어가고 있다"며 "모든 것이 파멸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외로까지 확산
시위는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확산됐다. 28일 도널드 트럼프의 불법적인 전쟁과 무도한 이민 단속등에 항의하는 "노 킹스"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져 "미국에 왕은 없다"고 항의하는 수천 수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행진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고 "전쟁 없는 세상"을 외쳤다. 친트럼프 성향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 대한 비판도 함께 나왔다.
정치적 타격 불가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재집권 후 최저인 36% 지지율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린 이날 시위는 그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아이다호, 와이오밍, 몬태나, 유타 등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주에서도 시위 참여자 숫자가 급증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공화당 텃밭에서까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 중에도 골프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을 찾았는데, 이란과의 전쟁 기간에도 주말 골프를 즐기고 있다며 구설에 오르고 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밴스 부통령의 철수 발언과 달리 전쟁은 계속되고, 미국 내 반발은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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