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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시화공장… 1년에 3번째 인명사고, 손가락 절단 중상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노동자 2명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사망사고와 올해 화재에 이은 1년 사이 세 번째 인명사고로, 노동부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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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말려들다… 또 터진 시화공장의 안전 악몽

지난 10일 오전 0시 19분, 경기 시흥의 삼립 시화공장 햄버거빵 생산 라인에서 컨베이어 센서를 교체하는 과정 중 사고가 발생했다. 그 순간은 너무나 빠르게 찾아왔다. 기계 수리 담당 20대 노동자 A씨는 왼손 중지와 약지가, 30대 노동자 B씨는 오른손 엄지가 각각 일부 절단됐다.

새벽 업무에서 또 터진 비극. 하지만 이것은 결코 예상 밖의 사건이 아니었다.

같은 공장, 반복되는 악순환

이 사업장은 지난해 5월 컨베이어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올해 2월 대형 화재가 난 바 있으며, 불과 1년 사이 세 번째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누구나 한 번쯤 뉴스로 봤을 법한 공장 사고들. 하지만 '또'라는 단어가 붙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해진다. 지난해 5월 19일에는 이 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올해 2월 3일에는 식빵 생산 라인에서 불이 나 3명이 다치고 5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조적 문제'라고 말하다

정부도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10일 이 사고를 "단순 사고가 아닌 총체적 안전 경영관리 위기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면서 철저한 사고조사를 지시했다.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지난 2025년 사망 사고가 발생한 스파이럴 컨베이어 벨트는 도입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설비였으며, 자동화가 미비한 상태에서 노동자가 직접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윤활유를 칠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더 나아가 위험 작업 시 2인 1조 배치는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과 생산 물량 압박으로 인해 단독 작업이 일상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의 긴급 조치

노동부 안산지청은 사고 직후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즉시 투입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고 설비에 대한 사용중지 등 긴급 안전조치를 실시했으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관계자를 즉시 입건했다.

안전보건감독국장은 SPC 도세호 대표 이하 임원 20명에게 직접 사측의 안전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근본적으로 점검해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넘어야 할 산

기계의 빵 위로 떨어지는 것은 밀가루 가루만이 아닐 것이다. 1년 사이 세 번째 인명사고. 누군가는 생명을 잃었고, 누군가는 손가락을 잃었다. 어떤 이윤도 이 몸들의 고통과 같을 수는 없다.

생산 효율과 안전의 저울질에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기자: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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