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물밑'서 진행...카타르의 24시간 셔틀 중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최신 제안을 거부한 지 하루 만에 이번주 추가 협상을 예상하면서, 카타르가 양측 간 대화 재개를 위해 집중 중재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이 핵심 쟁점이다.
카타르, 미·이란 협상 중재 가동…24시간 셔틀외교
카타르가 중재를 이어가며 미국과 이란 간 추가 접촉이 예상되고 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약 2주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해 왔으며, 중재팀이 여러 수도를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은 눈에 띄지 않는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카타르 중재팀이 미·이란 간의 남은 이견을 좁히기 위해 사실상 24시간 가동되고 있으며, 복수의 제안을 서로 전달하고 있다. 미국 측은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한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과 핵 문제
이번 협상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핵 문제다. 이란은 호르무즈 재개방과 핵협상 재개 조건을 제시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중재로 휴전으로 이어지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는 곧 무너졌다. 올여름 체결한 협상도 주요 쟁점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전의 협상 과정처럼, 이란 내부의 강경파들도 합의 체결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조건을 마련하면서 미국이 군사·경제적 압박을 중단한다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 송유관 복구, 이란의 카드 약화
협상의 또 다른 변수는 중동의 원유 공급 현황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동서 송유관 수리를 완료하고 전날부터 최대 35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선적 작업을 시작했다. 이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 지대와 서부 홍해 연안을 1,200㎞로 연결하는 핵심 통로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수송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유가를 협상 지렛대로 쓰려는 이란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능력이 약화되면서 주요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송량이 전쟁 전 수준의 80% 가까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외교 접촉 지속, 결국 대화 테이블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최신 제안을 거부하면서도 추가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양측 간 외교적 접촉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협상 과정에서도 양측은 강경한 발언을 지속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첫 합의가 곧 최종 타결은 아니더라도 대화를 되살리기에는 충분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무력 위협 중단 보장을 선결 조건으로 꼽았다.
중동의 긴장 국면이 외교적 해결로 향하는지, 아니면 다시 군사 충돌로 치닫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타르의 셔틀 외교가 어느 수준의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가 향후 중동 정세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명: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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