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8% 폭락, 한국 증시 '검은 월요일' 공포가 현실이 될까?
미국 인텔이 52년 만에 최대 낙폭인 28%를 기록하며 반도체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악화시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 코스피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텔 28% 폭락… 52년 만의 충격
미국 인텔이 4분기 전망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주가가 28.58% 내려앉아 하루 만에 시가총액 1200억달러(약 160조원)가 증발했다. 이는 52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인공지능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기술주 매도세에 일제히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2% 떨어지며 지난 6월 23일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PC 수요 급감, 공장 사고까지
문제는 4분기 전망이다. 인텔은 4분기 매출을 150억~16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시장 예상치 170억달러에 못 미친다. 주당순이익 전망도 0.25달러로 예상치 0.43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인텔 CEO는 "메모리 공급과 가격이 정상화되기 시작할 때까지 현재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인텔 쇼크의 원인은 투자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성장률, PC 시장 수요 감소, 그리고 인텔의 제조 거점인 '팹 28' 공장 폭발 사고로 꼽힌다.
한국 증시의 악몽, 검은 월요일?
인텔 주가가 하루 만에 약 29% 폭락하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현실이 심각하다. 코스피는 10월 한 달간 1107.3포인트(16.19%) 하락한 5730.74에 거래를 마쳤고, 월간 기준 역대 일곱 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지난달 30일에는 하루에만 3.48% 급락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는 3.02% 내린 22만5000원, SK하이닉스는 7.08% 급락한 14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급락을 피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발 매도세가 코스피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반도체 업종 전반 초토화
엔비디아(-4%), AMD(-11%), 델(-10.8%), HP(-6%)도 약세 마감했다. 인텔의 4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기술주가 무더기로 무너졌고, 아마존 등 빅테크의 막대한 AI 투자가 언제 돈이 되느냐는 의구심도 커졌다.
코스피가 견딜 수 있을까
지난 금요일 코스피와 반도체 대형주가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일부 악재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악재가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는 불명확하다. 이번 주 코스피가 5500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도 우려의 대상이며, 지난달 26일 종가인 5469.47이 1차 지지선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 초 이어진 반도체 폭락과 지난 7월의 검은 화요일 같은 극심한 변동성을 다시 맞을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AI 거품론에 PC 수요까지 꺾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받은 충격이 결코 작지 않다는 의미다. 코스피는 이 파도를 버틸 수 있을까. 이번 주 초장은 결정적일 것이다.
기자: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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