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6 min read

협상 중에도 멈추지 않은 무력 시위... '5분 만에 무력화'라던 트럼프의 진짜 의도는

미국이 이란과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방공시설을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5분 만에 무력화했다고 주장하며, 협상과 군사 압박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오오창민기자
공유

협상의 테이블 위에서 울리는 폭음... 미·이란 '칼 같은 외교'의 진짜 속내

< cite index="11-2">미국이 이란과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시설을 다시 공습했다.</ cite> 이제 전쟁은 외교의 언어로만 치르는 게 아니라, 폭음과 협상이 한데 섞인 묘한 리듬 속에서 춤을 추고 있다.

5분이 담아낸 정치적 계산

트럼프 대통령은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공격을 두고 "경미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들(이란)이 소형 대공 방어 장치를 설치했는데 우리가 15분, 어쩌면 5분 만에 무력화시켰다"고 말했다.</ cite> 그 숫자 뒤에는 얼마나 큰 함의가 담겨 있을까.

이번 이란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다 내주며 참패를 당한 뒤 사흘 만에 처음 이뤄졌다.</ cite> 선거에서의 상처를 씻어낼 강경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협상은 계속, 포화도 멈추지 않는 이중주

미·이란 양측은 현재 카타르의 중재로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cite> 그런데 협상의 와중에 미사일이 날아간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군의 지대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방어적 조치"라며 "이란과의 전면적인 교전 재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cite>

흥미로운 건 이 '이중성'이다. 미국이 중재국을 통해 이란과 간접적인 방식의 종전 논의를 하는 와중에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cite> 즉, 협상 테이블 아래에서는 발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전술이 펼쳐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란의 반발, 하지만 문은 닫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가능한 한 빨리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cite> 한발 물러서는 듯하면서도 이미 한발을 나아간 셈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 정부는 대화를 통해 위기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전쟁이 재개된다면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지도자가 그동안 협상 대상에서 제외했던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도록 정부에 새로운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cite> 이란도 그 화합의 신호를 받으려 애쓰는 중이다.

호르무즈, 전략적 우위의 상징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케슘섬에서 폭발음이 5차례 연속 들렸으며 일부 주민이 상공에서 항공기 2대를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cite>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흐름의 목맥이다. 그곳에서의 우위는 협상의 우위를 의미한다.

지난 2월 말 본격화된 미·이란 전쟁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무력의 언어도, 협상의 언어도 모두 계속되는 이 낯선 균형 속에서, 이전에 다룬 트럼프와 이란의 긴박한 협상처럼, 누가 먼저 손을 내밀 것인가 하는 긴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화약고 위에 앉아 대화하는 것, 그것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풍경이다.

이 기사, 더 깊이 생각해보기 →

읽고 나서 통찰 훈련소에서 질문에 답해보세요

loading...

💡

통찰 훈련소

0/7 완료

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