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대치 속 美국채금리 급등,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 하락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까지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이란 대치 속 국채금리 급등, 뉴욕증시 연쇄 하락
미국과 이란이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고점을 높이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2026년 9월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의 결과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뉴욕증시, 광범위한 하락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7.11포인트(0.67%) 내린 51,481.51에 장을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 대비 59.72포인트(0.77%) 내린 7,683.6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8.34포인트(0.92%) 하락한 26,820.38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지수가 모두 음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시장 전반의 약세가 심각함을 의미합니다.
국채금리, 19년 만의 고점 경신
사태의 핵심은 국채금리의 급격한 상승입니다. 미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6.1bp(1bp=0.01%포인트) 오른 5.241%로, 2007년 6월 12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장기채도 마찬가지입니다. 30년물 금리는 5.561%로 상승해 2002년 6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가져온 악재
문제의 근원은 중동 정세입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 등을 담은 이란의 '7일 계획'을 거부한 뒤 국제유가가 뛰면서 미 국채 매도세가 다시 강해졌습니다. 원유 공급 차질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심화
원유 공급 차질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빠르게 높아졌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냉각시켰습니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0월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투자 자산배분의 변화
이처럼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의 자산 배치 전략도 바뀝니다.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국채만 사도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뉴욕증시의 약세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경기 둔화 우려는 아직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곧 경제 성장을 급격히 진정시킬 만큼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이전 기사인 美 국채금리 5.2% 넘어도 경제 과열 못 꺾었다에서 다뤘듯이,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달러가 두 달 만의 최고 수준 부근에서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의 약세와 금리 인상 전망이 맞물리면서 달러 강세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리와 환율, 주식이 얽혀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복잡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98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유가·국채금리 동반 하락에 뉴욕증시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전략이 완전히 뒤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미·이란 협상의 향후 진전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자: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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